'기성용 성폭행' 주장 폭로자 첫 조사…"오보로 나가게 도와달라 연락"

'기성용 성폭행' 주장 폭로자 첫 조사…"오보로 나가게 도와달라 연락"

"금전적 보상 원치 않아"

기사승인 2021-05-25 05:31:00
기성용 선수의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의혹을 폭로한 후배 A씨가 24일 오후 경찰 출석을 앞두고 서초구 모처에서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축구선수 기성용(FC서울)으로부터 초등학생 시절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폭로자들 중 한 명인 A씨가 첫 경찰 조사를 받았다. 

A씨는 24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폭로 이후 기씨 측에서 사과하겠다며 폭로한 내용이 '오보'라는 기사가 날 수 있게 도와 달라는 부탁이 왔다"고 주장했다. 

A씨와 또 다른 폭로자 B씨는 지난 2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C선수와 D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폭로 당시 선수 이름을 따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내용상 C선수는 기성용으로 지목됐다.

이후 기씨 측은 A씨와 B씨에게 형사고소와 5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민사)을 제기했다.  
 
이날 A씨는 20여년 전 일을 폭로한 것에 대해 "배구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을 폭로한 분들이 용기를 낸 것처럼 저희도 용기를 냈다"며 "(기씨가) '진실의 힘을 믿는다'고 한 만큼 누구 이야기가 진실인지 경찰이 공정히 수사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용기를 내서 폭로한 이후 과정이 이렇게 힘들어질 줄 몰랐다"며 "그분은 정말로 기억이 안 나서 그러는 건지 궁금하고, 20년 동안 제 친구와 제가 이상한 사람이 돼서 계속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나 싶기도 해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기씨가 사과만 했으면 이 자리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금전적 보상은 전혀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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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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