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성폭행’ 혐의 변호사 숨진 채 발견…피해자 측 “이야기 끝나선 안 돼”

‘후배 성폭행’ 혐의 변호사 숨진 채 발견…피해자 측 “이야기 끝나선 안 돼”

기사승인 2021-05-26 17:22:57
서울 서초경찰서. 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같은 로펌에 근무하던 후배 변호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변호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40대 변호사 A씨는 26일 오전 4시7분 서울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유서도 발견됐으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A씨는 같은 로펌에서 근무한 초임 변호사 B씨를 수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로 지난해 12월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피해자 B씨의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SNS를 통해 “사망한 피의자에 대해서도, 황망한 상황에 놓여진 피해자에 대해서도 각기 다른 안타까운 마음을 금하기 어렵다”며 “고소 후 6개월간 수사가 진행돼 검찰 송치만을 앞둔 상황이었다. 피해자가 크게 충격을 받고 당혹스러운 심경을 금하기 어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는) 더 이상 유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바램과 변호사 실무수습 제도에 대한 법조계의 자성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고소를 결정했다”면서 “고소 사건이 종결되더라도 이 사건을 계기로 이제 막 시작돼야 할 이야기들이 끝나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이 변호사는 피의자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 수사기관과 법조계 등을 향한 이야기를 전할 계획이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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