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편향’·‘전관예우’·‘아들 자소서’ 김오수의 해명은

‘정치편향’·‘전관예우’·‘아들 자소서’ 김오수의 해명은

기사승인 2021-05-26 20:02:55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2021.05.26. 공동취재사진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야당이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전관예우·자녀 채용 특혜·정치편향 의혹 관련해 맹공을 퍼부었다. 김 후보자는 해당 의혹들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맞섰다.

김 후보자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변론했냐”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일체 변론을 하거나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누구를 변호했는지에 대해서는 “변호사법상 비밀유지 의무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유상범 국민의힘이 서울지방변호사협회(서울변협)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법무부 차관 퇴임 후 라임·옵티머스 펀드 의혹 관련 최소 4건을 수임했다. 당시 법무법인에서 월평균 2400만원에 달하는 급여를 받았다. 이에 전관예우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서울변협이 자료를 전달한 것에 대한 불쾌감도 표명됐다. 김 후보자는 “서울변협은 변호사들을 위한 단체다. (사건 수임 관련) 명단을 변호인의 의사를 묻지 않고 제출, 공개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다른 어떤 후보자에 대해서도 이렇게 한 적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2021.05.26. 공동취재사진
김 후보자의 아들이 입사지원서에 김 후보자의 직업을 명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공격 대상이 됐다. 전 의원은 “자소서 생활신조 항목에는 ‘폼생폼사’라는 내용이 적혔다. 가치관일 수도 있으나 진지함이 떨어진다. 무성의하다”며 “오탈자도 두 군데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채용은) 당연히 공정해야 한다. 아들도 자신이 있으니 자료제출 요구에 동의한 것이다. 해당 기관은 합격이 어려운 곳이 아니다”라며 “저도 오탈자를 쓸 때가 있다. 쓰다 보면 오탈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저에 대한 공격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제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공격당하는 것이 맞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21.05.26. 사진=공동취재사진
정치편향 논란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검사 재직 기간 정치적 중립성 논란은 한 번도 없었다”며 박근혜 정부 당시 검사장으로 승진한 점을 부각했다. ‘친정부 성향’이라는 지적과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퇴임 후 정계 진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정치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19년 7월 KBS 인터뷰에서 공소장의 내용을 공개한 사실을 언급했다. 박 장관은 당시 국회의원 신분이었다. 박 장관은 최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장 유출’ 논란에 대해 철저한 감찰을 지시한 바 있다. 

이날 조 의원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아니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현직 장관께서 하신 이야기에 제가 평가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적법한 절차를 통해서 공개되는 것과 비공식적 방법으로 법을 위반해서 공개되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방어에 나섰다. 김 의원은 “국민들께서 오해하실 수 있다”며 “박 장관이 (당시 방송에서) 공소장을 최초 공개한 것이 아니다. 같은 해 4월에 이미 언론에 공개돼 많이 나온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본질은 공영방송에서 공소장을 공개한 사람이 공소장 공개를 색출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왜 자꾸 엉뚱한 방향으로 몰아가느냐”고 반박했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박주민 위원장 직무대리에게 선서문을 전달하고 있다. 2021.05.26. 공동취재사진
김 후보자는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지난 1994년 인천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 납품 비리와 효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 등을 수사했다. 지난 2018년 6월부터 지난 2020년 4월까지 법무부 차관을 지냈다.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검찰개혁 관련 호흡을 맞췄다. 조 전 법무부 장관 사퇴 당시에는 장관 직무대행으로 활동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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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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