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의 주유엔 미국대표부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은 WHO가 주관하는 2단계 코로나19 기원조사를 지지한다”며 “1단계 조사는 불충분했고, 결정적이지도 못했다. 전문가 주도의 투명하고 증거에 기반한 2단계 코로나19 기원조사를 원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25일 정보당국의 코로나19 기원 판단이 엇갈린다며 90인일 내 다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1차 조사팀 전문가들도 2단계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 조사팀은 지난 3월 중국 전문가들과 함께 낸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다만, 중국의 비협조 등 때문에 원자료에 충분히 접근하지 못했다며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결론을 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네덜란드의 저명한 바이러스학자 마리온 코프만스도 27일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꼭 해야 할 작업을 위한 기회를 놓칠 위험에 처했다”라며 WHO 회원국들에 2단계 코로나19 기원조사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4일부터 WHO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 연례회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2단계 조사와 관련한 결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서 유럽연합(EU) 등은 실험실 유출설을 포함해 모든 주요가설에 대한 심층조사를 촉구했다.
중국은 이에 맞서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연구는 끝났으니 조사의 초점을 다른 나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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