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2021년 상반기의 마지막 달인 6월, 국산 모바일 대작 게임 대격돌이 펼쳐진다. 넷마블의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제2의 나라)’,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블소2)’ 등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세 작품의 진검승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지브리 표 판타지 ‘물씬’, 6월 10일 넷마블 ‘제2의 나라’
세 작품 가운데 가장 먼저 출시되는 작품은 넷마블의 ‘제2의 나라’다. 오는 10일 서비스를 시작하는 이 작품은 일본의 게임 개발사 레벨파이브와 애니메이션 명가 스튜디오 지브리가 협력하여 판타지 RPG '니노쿠니'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카툰 렌더링 방식의 3D 그래픽, 수준 높은 컷신, 세계적 거장 히사이시 조가 OST 작업에 참여하면서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제2의 나라의 최대 강점은 애니메이션을 연상케하는 수려한 그래픽이다. 이 게임에는 각기 다른 무기를 다루는 다섯 가지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이들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지브리 스튜티오의 명작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의 외형과 닮아있다. 각각의 캐릭터를 조작하면서 이용자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신비한 매력을 지닌 '이마젠'은 게임에 지브리 표 판타지 색채를 더했다. 일종의 펫 개념인 이마젠은 각기 다른 독특한 외형을 가지고 있으며, 저마다 다른 속성과 스킬로 다양한 방식의 전투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이용자는 다양한 자원 수집을 위해 이마젠을 고유한 필드에 파견하는 '이마젠 탐험'을 즐길 수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 겸 넷마블네오 대표는 지난 4월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제2의 나라)'는 한국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대를 열었던 '리니지2 레볼루션' 핵심 개발진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역작으로, 카툰 렌더링 방식과 거장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더해져 이용자의 감성을 흔들 게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통 북유럽 신화 담았다…6월 29일 카카오게임즈 ‘오딘’
두 번째로 출시일을 확정 지은 작품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이다. 지난해 지스타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이 게임은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개발됐는데, 거짓의 신 ‘로키’와 그의 자손들이 ‘오딘’, ‘토르’ 등의 신에게 복수하기 위해 ‘라그나로크’를 일으킨 시점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오딘은 북유럽 신화 기반의 풍부한 세계관과 방대한 오픈월드 맵의 결합을 내세우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게임 내에는 신들의 공간 ‘아스가르드’, 인간이 거주하는 ‘미드가르드’, 거인이 지배하는 땅 ‘요툰하임’, 난쟁이가 사는 ‘니다벨리르’ 등의 핵심 지역이 있다. 모든 지역은 로딩이 없는 ‘심리스(끊김없는·seamless)’ 형태의 ‘오픈월드(사용자가 가상 세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구성 요소들을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게임의 한 유형)’ 맵으로 구성됐다.
이용자는 광대한 오픈월드 맵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탐험을 즐길 수 있다. 호수를 헤엄쳐 폭포 뒤 숨겨진 보물을 찾거나, 거대한 새를 타고 공중을 누비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로키와 토르 등 북유럽 신들과 대적하는 ‘필드 보스 레이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음껏 즐기며 높은 자유도를 만끽할 수 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는 "오딘은 북유럽 세계관 기반의 최고의 그래픽과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무장한 MMORPG로, 2021년 최고의 게임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공’으로 ‘훨훨’…상반기 내 엔씨소프트 ‘블소2’
엔씨소프트는 2012년 ‘블레이드&소울(블소)’ 출시 이후 9년 만에 ‘블소2’를 선보인다. 아직 출시 일정은 미정이지만, 상반기 내 출시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번 작품 또한 ‘블소’와 마찬가지로 장르는 무협 MMORPG이다. 또한 모바일과 PC에서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한다.
블소2의 핵심은 ‘경공’이다. '블소'에서 '경공'이 질주·비행 등 단순한 이동수단의 일환이었다면, '블소2'의 경공은 전투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도약’, ‘구르기’, ‘뛰어베기’ 등 새로운 경공을 통해 공격을 회피하거나 적을 공격할 수도 있다. 경공은 광활한 오픈월드 맵을 탐험하는데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블소2에는 캐릭터가 처한 상황에 따라 자유로운 전투 액션을 가능하게 하는 등의 새로운 전투 방식이 도입됐다. 예를 들어 전투 중에는 방어를 사용하는 동시에 강력한 공격스킬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 새로운 방식의 전투 시스템은 유저들간의 대결(PvP)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가진 무공의 이해, 그리고 상대의 수를 파악하는 타이밍 예측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2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잃어버렸던 본연의 재미, 이야기와 모험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그것이 우리가 초창기에 느꼈던 게임 본연의 재미였고, 이를 다시 찾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소2에도 즐거움과 재미를 스스로 찾아내는 경험 전달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 2021월 6월은 2019년 11월의 데자뷰?…대작 경쟁, 흥행 삼끌이 재현?
업계에서는 현재 격돌 양상이 2019년 연말 벌어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넥슨의 ‘V4’,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의 삼파전 구도와 유사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시 대형 게임사가 동시에 대작 MMORPG를 출시하면서 게이머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특히 세 작품의 매인 개발자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모두 ‘리니지’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았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당시 세 작품이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면서 서로 이용자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역설적으로 모바일 MMORPG 붐이 일어나면서 세 작품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제2의 나라, 오딘, 블소2가 치열하지만 건전한 경쟁을 펼친다면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