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가 트렌드라는데...건설업계는?

ESG가 트렌드라는데...건설업계는?

기후변화 대응해 신재생에너지 발굴
건설현장 안전관리 집중…지배구조 귀추 주목

기사승인 2021-06-05 06:00:24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개선)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건설업계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그동안 건설사는 기본적으로 건축물이나 인프라, 플랜트를 건설하는 일이 본업이었던 만큼 ESG와 다소 거리가 있어왔다. 하지만 최근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기후변화와 탄소배출에 대응하고 안전 관리, 지속가능경영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GS건설이 수행한 하남시 환경기초시설 현대화‧공원조성 프로젝트의 완공 모습. 사진=GS건설

기후변화 대응해 신재생에너지 발굴


ESG 중 건설업계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분야는 환경(E)이다. 건설사들은 저마다 기후변화와 탄소배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마련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등급을 살펴보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중 5개 건설사(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가 환경(E) 부문에서 A(+)등급을 받았다. 등급은 총 7단계(S, A+, A, B+, B, C, D)로 나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탈석탄 선언’을 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제외하곤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사업 등과 같은 석탄 관련 사업에 투자하거나 참여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또한 태양광·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와 LNG 복합 화력저장시설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온실가스 감축 등 친환경사업에 선제적으로 나선 건설사 중 하나다. 현대건설은 올해 ‘2050 글로벌 그린 원 파이오니어’라는 비전을 설립하고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연계해 선제적 환경에너지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GS건설도 기후변화, 자원고갈, 물 부족 등 환경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31.86% 감축을 목표로 친환경 사업장 조성, 환경경영시스템 강화, 온실가스 및 에너지 감축을 위한 전략을 세웠다. 또한 배터리 재활용 사업, 태양광 개발사업, 모듈러 사업 등 신사업부문에 친환경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속적인 친환경·스마트건설 공법 연구로 기후변화 등 환경이슈에 대응할 친환경 건설 역량을 확대 중에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신사옥으로 이전하며 태양광 및 지열발전, 벽면녹화, 단열성능 향상 등의 기술을 적용해 녹색건축 최우수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DL이앤씨는 수처리 사업뿐만 아니라 수소에너지와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등 친환경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안전관리 집중…아쉬운 지배구조


사회(S) 부문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A등급을 획득했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는 B+ 등급을 받았다. 건설사들은 사회 부문과 관련해서는 안전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적의 안전한 현장 구현을 위해 안전관리비용을 1000억원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현장에 부임하는 직책자의 안전자격증 취득도 의무화해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인원의 20% 수준인 1000명의 안전전문가를 확보할 수 있도록 목표를 세웠다. 안전점검 및 교육을 위한 상시 점검 조직인 '365 안전패트롤'을 운영해 산업재해 강도·빈도가 높은 추락·낙하·충돌·붕괴·감전·화재·질식사고 등에 대한 고강도 안전점검과 품질기준을 집중 점검한다.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안전관리의 질도 높였다.

DL이앤씨는 최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DL대덕연구소 내에 안전체험학교를 개관했다. DL이앤씨는 안전체험학교 운영과 다양한 안전 혁신 활동을 통해 절대 사고가 나지 않는 작업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현재 안전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자체적으로 현장 불시 점검, 안전 우수 현장에 대한 혜택 지원, 정직원 안전관리자 비율 확대 등 산업 재해를 방지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지배구조(G)와 관련해선 일부 건설사들이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배구조의 투명성은 주주 권리보호를 비롯해 이사회와 감사기구 등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추고 경영진을 충분히 견제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부영은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한 대표 건설사 중 하나로 꼽힌다. 비상장회사인 부영은 이중근 회장 1인을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구축돼 있다. 이 회장은 지주회사격인 부영의 지분을 93.8% 보유하고 있다. 부영은 100% 자회사인 부영주택을 통해 다시 7개 계열사를 지배한다. 여기에 이 회장은 천원종합개발, 부영유통 등 8개 기업 지분을 90% 이상 쥐고 있다. 그럼에도 부영은 비상장회사인 만큼 상장회사 수준의 공시 의무가 없다. 사외이사제도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이 회장의 지배력을 견제할 장치가 부족한 셈이다. 실제 이 회장은 회사 돈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유죄를 확정 받아 구속 수감 중이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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