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원 12명 투기 의혹…"명단 공개·국힘도 조사하라" 여론 부글

與의원 12명 투기 의혹…"명단 공개·국힘도 조사하라" 여론 부글

지난 3월 민주당 , 권익위에 요청해 조사
누리꾼들 "이름 밝히고 정치인 전수 조사해야"

기사승인 2021-06-08 09:14:54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6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12명 본인 또는 그들의 가족이 부동산 투기에 연루됐다는 국민권익위원회 발표가 나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으로 폭발한 '부동산 민심'은 권익위 조사 결과에 "민주당은 명단을 공개하고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국민희힘도 전수조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8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권익위 조사 결과와 관련해 향후 조치 방식을 논의한다. 

권익위는 전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가족들의 부동산 거래·보유 과정에서 위법 소지가 있는 사례로 총 12명, 16건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3기 신도시 관련 의혹 2건도 포함됐다.

이번 권익위의 조사는 지난 3월 민주당이 소속 의원 174명과 가족 등 816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의뢰해 시작됐다. 권익위는 이날 명단을 민주당에 전달했지만 당은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조사 결과에 대한 내부 논의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7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당은 관련 내용을 면밀하게 들여다본 후 구체적인 입장을 8일 지도부 회의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은 공언했던대로 조사에 대한 엄정한 조치, 투명한 조치를 철저하게 취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이날 오후 KBS 1TV'사사건건'에 출연해 "조사 결과가 전달되면 최고위원회 회의가 끝나고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응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거래 특별조사단장이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그 가족의 부동산거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수조사 여파는 국민의힘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전수조사 시작 당시에도 '국민의힘 역시 조사에 동참하라'고 압박했었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주호영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권익위가 민주당의 투기 의혹을 의혹 없이 밝히면, 국민의힘도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며 "민주당이 선제적으로 한 만큼 국민의힘도 뒤를 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리꾼 역시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당을 떠나서 모든 국회의원이 다 조사해야 한다" "국민이 납득할 수준까지 싹 털어라" "국민의힘도 깨끗하다면 당연히 동참해야 한다" 등 의견을 냈다. 

일부는 민주당의 권익위 전수조사 의뢰를 높이 평가하면서 다른 정당의 동참을 촉구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여당이 전수조사로 의혹 관련자를 처벌하고 모범을 보이면 다른 당들도 따라갈 것" "이렇게 자정활동을 하면 깨끗해질 것이다. 국민의힘도 보여주길 바란다" 등 댓글을 적었다. 

다만 민주당이 투기 의혹을 받는 12명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것을 두고는 쓴소리가 나왔다. 

한 누리꾼은 "(투기 의혹) 식구가 이렇게 많다는 것에 놀라 공개를 안하는건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내로남불" "당장 발표해서 구속수사해라" "명단 발표 안 하고 꼬리 자르려는 것 아니냐" 등 반응을 보였다. 

안병길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은 의혹이 제기된 의원 명단을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면서 "두 달이 넘는 기간 전수조사를 해놓고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을 받는 의원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는 것은 또 다른 국민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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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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