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첫 스승' 유상철 감독에게 작별 인사… “꼭 지켜봐 주세요”

이강인, '첫 스승' 유상철 감독에게 작별 인사… “꼭 지켜봐 주세요”

기사승인 2021-06-08 12:58:21
사진=이강인 인스타그램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이강인(20)이 자신의 첫 스승인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마음 깊이 애도했다. 

이강인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날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유 전 감독을 향한 작별 인사를 남겼다. 이강인과 유 전 감독의 인연은 각별하다. 이강인은 7살이었던 2007년, 방송 프로그램인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유 전 감독에게 축구 지도를 받은 바 있다. 이강인은 올해 초 유튜브 콘텐츠인 ‘유비컨티뉴’에 출연해, 투병 중이었던 유 감독과 만나 언젠가 다시 제자와 지도자로서 함께 뛰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제 축구 인생 첫 스승이신 유상철 감독님”이라며 “나이 7살, 축구 선수라는 꿈만으로 마냥 천진했던 시절, 슛돌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감독님을 처음 만나게 됐고, 감독님은 제게 처음으로 축구의 재미를 알려주신 감사한 분이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의 저는 아주 어린 나이였지만 축구에서 있어서만큼은 제게 항상 진지하고 깊이 있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라며 “그때의 가르침이 지금까지 제가 걸어온 축구 인생의 의미 있는 첫걸음이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또 “제게 베푸셨던 드높은 은혜에 보답해드리기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라며 “감독님이 저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저도 앞으로 후배들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의 밝은 미래와 무궁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각오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가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주십시오”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방송 출연 당시부터 빼어난 기량으로 큰 관심을 끈 이강인은 2011년 스페인 명문 클럽 발렌시아의 유소년팀에 입단한 뒤 급격히 성장, 한국 축구의 미래로 떠올랐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선 한국의 사상 첫 FIFA 남자 대회 결승 진출을 이끌어 최우수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든볼’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강인은 현재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의 제주 훈련에 소집돼 12·15일 가나와의 평가전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유 감독의 빈소를 찾지는 못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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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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