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부 사실 아냐”라던 양향자… 결국 해명은 ‘거짓’

[단독] “전부 사실 아냐”라던 양향자… 결국 해명은 ‘거짓’

양 의원, 사건 해명 과정서 ‘선거’와 연관
민주당 지도부, 구체적 입장 표명 피해

기사승인 2021-06-28 16:19:44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벌어진 성범죄 사건이 정치권의 큰 화두가 됐다. 특히 양 의원이 직접 해명과정에서 밝힌 내용 자체가 2차 가해를 넘어 거짓말로 드러났다.

쿠키뉴스는 지난 22일 해당 사건을 보도하며 양 의원의 해명을 전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해당 의혹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원실 내 성범죄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한 바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양 의원의 지역사무실 회계책임자인 50대 직원 A씨는 의원실 내 부하 직원을 수차례 성추행‧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있다. 해당 직원은 양 의원의 사촌동생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혹이 확산되자 양 의원은 지난 22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이 전부 다 아니다. 나도 (지라시를) 받았다”며 이를 강력하게 부정했다. 

그러나 그의 거짓말은 오래가지 못했다. 앞서 해당 의혹이 전부 거짓이라고 했지만 지난 24일 관련 의혹 존재 자체를 인정했다. 양 의원은 이날 “이 사건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 피해자 가족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드렸다. 거듭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광주서부경찰서에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가해자에 대한 수사를 공식 의뢰했다.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명 과정에서 밝힌 내용에 관해 추가로 설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양 의원이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건에 관한 안일한 인식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단순한 책임회피는 물론 2차 가해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해석이다. 

당시 양 의원은 “왜 (지라시가) 도는지 알 것 같다. 선거 과정에서 그런 일들이 있다. 선거는 상대가 있는 게임”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민주당은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피하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이와 관련해 “(양 의원 관련 사건은) 당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 역시 “양 의원의 해명이 맞지 않은 게 있었다고 들은 적은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는 알지 못한다. 양 의원 개인에 대한 판단은 실제로 몰라서 답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쿠키뉴스는 양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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