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비난 가세… “국민 분열로 이득보려는 얄팍한 술수”

이준석, 이재명 비난 가세… “국민 분열로 이득보려는 얄팍한 술수”

기사승인 2021-07-05 15:35:16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 논란을 두고 “국민 분열을 통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매우 얄팍한 술수”라고 직격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날 역사관 논쟁으로 이 지사와 맞서자 ‘지원 사격’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이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지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대해 (미 점령군과) 친일 세력의 합작이라고 단정을 지은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 지사 행보가 ‘분열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지사가 친일 논란을 일으킨 건 대한민국 정부수립 자체를 폄훼하는 시도”라며 “이 지사는 2017년 (대선에) 출마할 때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는 참배할 수 없다며 분열의 정치를 본인의 정체성으로 삼았던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분열의 길을 미래로 삼을 것인가, 갈수록 궁금하다”며 여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 대표의 언급은 윤 전 총장의 역사관과 궤를 같이한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이 지시를 겨냥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역사의 단편만을 부각해 맥락을 무시하는 세력이 이념에 취해 국민의식을 갈라치기하고 고통을 준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 대표의 비판은 ‘여권 1위 대선주자’ 견제를 위한 의도로 읽힌다. 대선 출마 후 윤 전 총장은 장모 구속 등 논란에 휩싸였다. 여야 1위 주자 간 역사 논쟁으로 여론 관심을 분산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일 이 지사는 출마 선언을 한 뒤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았다. 이날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한 이 지사는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 정부 수립단계와는 좀 달라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美) 점령군과 합작해 사실 그 지배체제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느냐”며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해당 발언에 대해 논란이 이어지자, 그의 대변인단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발언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전 해방공간에서 발생했던 일을 말한 것”이라며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친일잔재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현실을 지적한 것에 의도적으로 왜곡된 해석을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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