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오는 6일 오전 7시5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리는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김광현은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기세를 타 시즌 3승에 도전하는 김광현 앞을 리그 1위 샌프란시스코가 가로막고 있다. 경기 시청을 앞두고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준비했다.
#1. 부상 복귀 후 꾸준함 자랑하는 김광현
부상 복귀 후에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는 김광현이다. 지난달 5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 도중 허리 통증으로 자진 강판한 김광현은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들었고, 11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김광현은 부상 복귀 후 4경기를 치르는 동안 19.1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3.25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특히 지난 1일 애리조나전에서는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11번 만의 도전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김광현은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택했는데 5개의 탈삼진은 모두 슬라이더로 만들어낼 정도로 좋았다.
#2. 핵타선에 핵이 빠진 샌프란시스코
기세를 타려는 김광현 앞에 최강의 적이 나타났다. 김광현이 상대할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53승 30패 승률 0.639로 리그 최고 승률을 자랑하는 팀이다. 김광현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하는 것은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는 팀 타율 0.242로 리그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팀 홈런 125개로 전체 1위에 올라있는 거포 군단이다.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브랜든 크로포드(17개)는 경계 대상 1호다. 팀 내 타율 2위 스티븐 더거(0.310)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다행히 부상으로 빠진 선수가 많은 점은 김광현에게 호재다. 이날 애리조나와 경기를 치르던 도중 팀의 주전 포수 버스터 포지가 도튼 바르쇼의 파울타구에 글러브 안쪽을 맞아 엄지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게이브 캐플러 감독은 “포지가 세인트루이스와 6일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지는 타율 0.327 12홈런 27타점을 기록하는 등 샌프란시스코의 핵심 타자로 활약했다.
포지 외에도 에반 롱고리아(어깨 부상), 브랜든 벨트(무릎 부상) 등 샌프란시스코의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한편 과거 KBO리그에서 뛰었던 다린 러프와 김광현의 맞대결이 성사될 예정이라 관심을 모은다. 지난 시즌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뛰고 있는 러프는 올해 타율 0.250 7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 시절에는 김광현을 상대로 9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으로 강했다.
#3. 도와줘! 세인트루이스 타자들
세인트루이스는 6월에 9승 18패로 부진했다. 투타 밸런스가 무너졌다. 팀의 에이스였던 잭 플래허티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아담 웨인라이트, 김광현 이외에는 마땅한 선발 투수가 없었다.
더 큰 문제점은 타선이었다. 6월에 팀 타율 0.217(리그 29위), 팀 홈런 19개(리그 29위), 86타점(리그 30위), 팀 장타율 0.336(리그 29위), 팀 OPS(장타율+출루율) 0.626(리그 30위) 등 대다수 팀 타격 지표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김광현이 호투를 펼쳤음에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게 한두번이 아니다.
7월에는 조금 나아진 상황이다. 5일 기준 팀 타율 0.239(리그 14위), 팀 장타율0.391(리그 17위), 팀 OPS 0.700(리그 16위)로 소폭 상승했다. 7월에 치른 경기가 4경기에 불과하지만, 6월에 비하면 고무적인 성적이다.
다만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현재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한 케빈 가우스먼을 공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우스먼은 올해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2패 평균자책점 1.68을 기록했다. 101.2이닝을 소화해 116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81에 불과하다. 현재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7승2패 평균자책점 0.95), 밀워키의 브랜든 우드러프(7승3패 평균자책점 1.87) 등과 함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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