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상반기 게임결산③] 넷마블, '제2의 나라' 터졌다…하반기 신작도 탄탄

[2021 상반기 게임결산③] 넷마블, '제2의 나라' 터졌다…하반기 신작도 탄탄

기사승인 2021-07-08 06:30:06
사진=넷마블 CI.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넷마블은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상반기를 보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제2의 나라)’를 출시하며 신작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흥행 성적도 뛰어나다. 제2의 나라는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 기준으로 한국 1위, 일본 3위를 기록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으로는 한국에서 지난달 17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제치고 잠시 1위로 오르기도 했다.

넷마블에 대한 이용자의 신뢰도 높아졌다. 지난 1월 ‘페이트/ 그랜드 오더(페그오)’를 비판하는 트럭시위로로 인해 몸살을 겪었지만, 사측의 적극적인 대처와 진정성 있는 태도로 이용자의 마음을 돌렸다. 지난 4월에는 '세븐나이츠1' 이용자가 개선된 운영에 감사함을 표시하기 위해 넷마블 구로 신사옥에 커피 트럭을 보내며, 게임업계에 모처럼 훈훈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제2의 나라로 상반기 기반을 다진 넷마블은 하반기 대형 신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마블 코믹스 ‘스파이더맨’ ‘어벤저스’ 등을 집필한 마블의 유명 작가 마크 슈머라크와 함께 개발 중인 넷마블의 글로벌 기대작이다. 상반기 넷마블의 행보를 시간 순으로 돌아보고, 하반기 전망을 분석해봤다.

사진=넷마블 신사옥. 강한결 기자

◇ 트럭시위에서 커피트럭으로…유저 신뢰 회복했다

넷마블은 3N 가운데 가장 먼저 트럭시위의 대상이 된 게임사다. 사건의 발단은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페그오에서 시작됐다. 페그오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페이트’ 시리즈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해 개발된 게임으로, 국내에선 넷마블이 2017년부터 퍼블리싱해 정식 서비스했다. 일본과 한국에서 모두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 '페그오'는 1월 1일부터 ‘2021 신년 스타트 대시 캠페인’을 시작했다. 14일간 로그인만 하면 캐릭터 육성에 필요한 재화를 푸짐하게 받을 수 있는 이벤트로, 이를 ‘현금가’로 계산하면 20만원이 넘는다. 이 ‘스타트 대시’ 이벤트는 다른 국가에서는 해당 기간에 계정을 생성한 신규 이용자에게만 주어지는 이벤트다. 한국 서버는 기존 유저들 또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명확한 이유나 재개 일정 안내 없이 이벤트가 갑자기 중단되었다.

이용자의 문제제기에 넷마블은 사과문을 올렸지만 명확한 설명이 부족했다. 결국 이전의 소통 부족 문제까지 불거지며 이용자들이 거세게 반발했고 트럭시위까지 이어지게 됐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넷마블은 유저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는 4시간 가량 이어졌고, 대다수 이용자들은 앞으로의 운영을 지켜보겠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세달 가량이 지난 후 넷마블 사옥에는 또다시 트럭이 도착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용자의 응원과 격려가 담긴 커피 트럭이었다. 이용자들이 커피트럭을 보낸 배경에는 세븐나이츠1 운영진의 적극적인 소통이 있었다. 특히, 지난 2월부터 ‘CM스파이크’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직원이 원활한 소통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2의 나라'. 넷마블 제공

◇ 드디어 터졌다…장기흥행 대열 합류한 제2의 나라

상반기 끝 무렵 넷마블의 홈런이 터졌다. 지난달 출시된 제2의 나라가 국내 시장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에서 뛰어난 흥행성을 입증한 것이다. 7일 기준으로 이 게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제치고 깜짝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제2의 나라는 일본 게임 제작사 레벨파이브의 RPG ‘니노쿠니’를 모바일 버전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가 게임 내 작화에 참여했고, 거장 음악가 히사이시 조가 BGM 작업에 참여했다. 2019년 지스타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이 게임은 그 해 지스타 대상작품으로 선정됐다.

제2의 나라는 지브리만의 동화적 감성이 듬뿍 묻은 카툰렌더링 방식의 3D 그래픽과 따뜻한 BGM으로 게이머들을 매료시키는 한편, 스토리 대사마다 꼼꼼하게 더빙 작업을 해 세계관에 대한 몰입도도 높였다. 실제로 3040 남성 유저가 많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임에도 제2의 나라는 20대 유저와 여성 유저 비율이 높다.

제2의 나라는 현재 안정적으로 장기흥행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주 첫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길드 격의 ‘킹덤’과 관련된 각종 콘텐트를 순차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제2의 나라의 성곡으로 개발사 넷마블네오의 상장에도 파란불이 들어왔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최근 넷마블네오의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네오는 ‘다함께차차차’ ‘리니지2 레볼루션’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등을 개발했다.

권영식 넷마블 겸 넷마블네오 대표는 지난 4월 제2의 나라 기자간담회에서 “게임의 성공 여부가 상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상반기 출시 이후에 좋은 성과가 있으면 이에 맞춰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마블 퓨처 레볼루션'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 강한결 기자.

◇ 하반기 출시작도 ‘헤비급’…넷마블-마블의 ‘마블 퓨처 레볼루션’

하반기에도 넷마블은 상반기 막판의 호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작은 마블 퓨처 레볼루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게임은 미국 마블 스튜디오와 협업을 통해 제작된 작품으로, 2015년 출시된 ‘마블 퓨처 파이트(마퓨파)’에 이은 두 번째 협업 타이틀이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몬스터에서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오픈월드 MMORPG로 핵심 개발진만 180명, 유관 개발력까지 합하면 총 200명의 인력이 총 동원된 대형 프로젝트다. 제2의나라’ 개발진 규모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업계 기준으로도 초대형 야심작으로 볼만한 정도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권역별 출시가 아닌 전 세계 동시 출시 게임이다.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을 원빌드(하나의 개발버전)로 대응한다. 누적된 개발 노하우와 퍼블리싱 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시도할 수 없는 게임이다. 아울러 마블이 이를 허용해준 것도 양 사의 긴밀한 신뢰관계를 방증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권 대표는 “IP홀더(저작권자) 입장에서 개발사 서비스사 선정은 어떻게 잘 만들어서 성공시키느냐가 기준일 것”이라며 “(가입자 기준) 1억2000만명의 ‘마블퓨처파이트’와 2억5000만명의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자회사 카밤 서비스)’이 시장에서 흥행했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생겨났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넷마블은 3N에 속하지만 넥슨과 엔씨소프트에게 다소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면서도 “올해 상반기만큼은 확실하게 입지를 다졌다”고 평가했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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