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고(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이 최 전 원장에게 유언으로 “소신껏 해라”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은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의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버님께서 저에게 남겨주신 마지막 육성”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의식이 있을 때 글씨로 남겨주신 말씀은 ‘대한민국을 밝혀라’였다”고 했다.
‘부친이 정치참여를 우려했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말도 하시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은 “아버님 떠나고 처음 모시는 시간이라 이 정도만 말씀드린다”며 “양해해달라”고 짧게 말을 마친 채 자리를 떴다.
최 전 원장의 부친이자 ‘6·25 전쟁 영웅’인 최 대령은 이날 새벽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6·25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6일 새벽 무장병력 600여 명을 태우고 동해상에서 남하해 부산으로 침투하려던 북한 1000t급 무장 수송선을 대한해협에서 격침하는 데 결정적 공을 세웠다.
슬하에 아들 넷을 뒀다. 장남인 최재신 전 고려개발 사장과 차남인 최 전 원장, 최재민 소아과 의사, 최재완 광주대 토목공학과 교수 등이 있다.
고인의 가족은 대표적인 병역 명문가로 유명하다. 동생 두 명은 해병대 대령과 해군 부사관으로 전역했고, 아들 넷 모두 육, 해, 공군에서 장교로 복무했다.
육군 법무관 출신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그의 둘째 아들이다. 고인의 손자 1명은 해병대 장교로 DMZ(비무장지대)에서 근무했고, 최 전 원장이 입양한 아들 2명도 병장으로 제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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