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인 감독이 페이커와 팬들에게 전한 진심 [LCK]

양대인 감독이 페이커와 팬들에게 전한 진심 [LCK]

기사승인 2021-07-09 19:53:30
T1 양대인 감독이 종로 롤파크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1.06.31. 박시온 PD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양대인 감독이 이끄는 T1은 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젠지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2대 0 완승을 거뒀다. 5승(4패)째를 기록한 T1은 득실차에서 앞서 4위로 뛰어 올랐다. 그간 다소 부침을 겪었던 T1이지만, 선두 젠지를 꺾으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임한 양대인 감독은 “사실 너무 바쁘게 지내서 1라운드가 끝난 지도 몰랐다”며 한숨을 내쉰 뒤 “시즌 초반에 티어 정리를 되게 잘했다고 자부했다. 되게 손쉽게 많은 승리를 거둘 줄 알았는데 팀 내부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패배를 반복하면서 그 부분을 고쳐나가는 부분이 많이 힘들었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그는 “오늘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연습할 때 잘 되더라. 특히 구마유시 선수가 스프링 때에 비해 내가 원하는 피드백 흡수를 비주전임에도 잘해줬다. 물론 한 번 이긴 거니까 섣불리 판단하긴 힘들다. 문제를 잘 고쳐왔던 1라운드였던 것 같다. 마지막에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선수들이 다수 포진했음에도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쉬이 개선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긴 호흡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양 감독은 먼저 “작년 담원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트렌디한 운영을 잘 알고, 잘 하고 있다. 조합마다 다른 운영을 꺼낸다. 선수들에게 나는 큰 틀을 먼저 가르친다. 예를 들어 포킹 조합이면 어떤 패턴이 발생하고 어떤 부분에 확률적으로 많이 발생하는지를 알려준다. 이런 확률 안에서 세부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테랑 선수들은 이런 부분을 안 하고도 라인전을 압도적으로 잘 했다던가 이런 게 되게 많다. 나는 전령이 나오는 것과 포탑 골드의 유무, 포탑 골드량의 차이에 따라 메타를 아예 다르게 본다. 이런 부분이 추가된 시점부턴 유로 조합의 미드-원딜 캐리와는 다른 경기 양상이다. 그런 부분들에서 베테랑 선수들을 납득시키고 있다. 선수들도 이런 방향성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습관, 컨디션에 따라 수행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가야할 길을 알고 있으니 T1이 2라운드 한층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한 양 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페이커’ 이상혁과 팬들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그는 올 시즌 팀의 주축인 이상혁과 게임 방향성을 찾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대립한 바 있다. 

“사실 나는 상혁이의 개인적인 팬이다. 그것도 엄청난. 그래서 내가 T1을 선택한 거다. 이상혁이라는 저 사람과 일해보고 싶어서. 상혁이가 있었기에 내가 지금 이렇게 좋은 대우 받을 수 있고 일할 수 있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하지만 감독으로 승리를 만든다는 건 다른 일이다. 난 상혁이의 감독이지만 T1의 감독으로서 승리를 만들기 위해 의견을 대립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까지 너르게 보면 상혁이와 일하고 싶어서 온 선수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팬 분들한테 말씀드리고 싶다. 한순간도 진심이 아닌 적 없었다. 열심히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테니 우리 선수를 많이 응원해주시고 결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응원해달라. 나는 괜찮지만 선수들이 흔들릴 때가 많다. 선수들도 너그럽게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나는 열정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 일을 너무 사랑하고 밴픽하러 갈 때마다 즐겁다. 가끔은 흔들리고 힘들어하는 선수들이 안타깝다. 이 진심을 시즌 끝나고 얘기하려 했는데 꺼내도 될 것 같아서 얘기한다. 배틀그라운드 하다가 이상혁과 일하고 싶어서 롤판에 왔다. 이상혁과 일하는 게 꿈이라고 작년부터 얘기해왔다. 다시 말하지만 감독으로서 해야 될 일은 다르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T1과 LCK가 우승하려면 경쟁력 있게 잘해야 한다. 우리 T1 잘하는 선수 많다. 롤드컵 우승 감독 코치가 있으니까 이번에도 해내겠다. 응원 좀 부탁드린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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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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