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대구에서 832건의 차량 화재가 발생, 3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재산피해는 37억 3200만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6~8월에 일어난 차량 화재는 총 246건으로 전체의 29.6%를 차지했다.
특히 평균 최고 기온이 32도가 넘는 8월에 가장 많은 94건의 차량 화재가 발생했으며, 올 7월에만 28건의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대구소방은 엔진 내부 오일이나 연료 누설, 냉각수 기능저하, 배선 피복 손상 등을 여름철 차량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장시간 차량 운행과 에어컨 사용에 따른 엔진 과열과 고온의 외부 복사열로 인해 엔진 온도가 200~300도까지 오른다.
또 여름철 차량 실내 온도도 80도 이상 상승해 차량 내부에 라이터나 휴대용 부탄가스, 휴대폰 배터리 등을 방치할 경우 열을 받아 폭발할 수 있다.
이밖에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 배터리가 내장된 제품 역시 고온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폭발에 의한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며, 태양열로 달궈진 도로에서 주행 중 타이어 펑크 등 마찰에 의한 화재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영익 대구소방안전본부 화재조사팀장은 “장시간 운행을 피하고 철저한 차량 점검과 차량 내부에 폭발 위험이 있는 물건 제거 등의 조치는 여름철 차량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된다”면서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해 초기 화재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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