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차 토론도 진흙탕 싸움… 李-李 ‘무능론‧음주운전’ 놓고 티격태격

민주당 2차 토론도 진흙탕 싸움… 李-李 ‘무능론‧음주운전’ 놓고 티격태격

이재명 “총리‧당대표 시절 뭐했나” vs 이낙연 “음주운전 적용 기준 뭔가”
후발주자 견제구도… 박용진 “이재명 기본소득, 나랏돈 물 쓰듯 써”

기사승인 2021-08-04 21:00:11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세균(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후보.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6인이 2차 TV토론회에서 격돌했다. 특히 1‧2위를 다투는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재명·김두관·정세균·이낙연·박용진·추미애(기호순) 후보는 4일 YTN 주관 민주당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여러 이슈를 놓고 맞붙었다. ‘정치개혁’을 주제로 진행된 토론회 전반부부터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의 신경전이 치열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의 ‘무능론’을 도마 위에 올렸다. 이낙연 후보가 정치개혁 공약으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와 면책특권 제한, 공직윤리처 신설 등을 제시하자 이재명 후보는 “당 대표 시절엔 왜 안 하고 굳이 대통령이 돼서 하겠다는 건가”라며 쏘아붙였다. 이낙연 후보는 “그때 놀았던 건 아니다. 6개월 반 정도 기간 동안 422건의 법안을 처리하느라 숨 가쁜 시간을 보냈다”고 맞받아쳤다.

이재명 후보는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낙연 후보를 향해 국무총리 시절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가 책임 총리를 맡았던 당시 주택 임대사업자 제도를 도입해서 집값이 폭등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책임 총리였는데 아무런 역할을 못했다면 무능하거나 무책임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맞선 이낙연 후보는 “제가 총리로 일하는 기간 동안 문재인 정부의 국정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 그 일로 인해 제가 여기 서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 전력을 꺼내들며 반격했다. 그는 “성남시장 재직 당시 2014년 5대 비위 행위로 음주운전, 성폭력 등 연루된 공직자 승진 배제, 상여금 박탈, 부서장 연대 책임 등 가혹한 조치를 취했다. 본인에게도 기준을 연상해 본 적 있는가”라고 추궁했다.

정세균 후보, 김두관 후보도 가세했다. 정세균 후보는 “음주운전은 남에게 엄청난 피해를 끼치고 일가족 전체를 불행으로 몰아넣는 범죄다. 세계 최고 수준의 벌을 줘서 근절해야 한다”고 했다. 김두관 후보 역시 “음주운전에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쟁점이 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과거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 드린다. 과거로 돌아가 지워버리고 싶고 앞으로 없을 일이다”라고 했다. 다만 추가 음주운전 의혹에 관해서는 “공직자가 된 후에는 그런 적 없다”고 일축했다.

1차 토론회에서의 ‘명낙대전’이 재연된 모양새다. 두 후보는 경기북도 분도에 관해서도 이견을 보이며 충돌했다.

경기북도 분도에 찬성하는 이낙연 후보는 “이 지사 재임 기간 경기북부 재정자립도가 해마다 2%p씩 떨어졌다. 경기북도 분도 찬성 여론도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현재 경기남부 지역 공공기관을 2~3개 정도만 빼고 북동부로 옮기고 있다. 북부에 산업배치를 적극적으로 해서 북부의 자립 기반 형성에 노력하고 있다. 현재 단계에서 분도를 하면 시·군은 3500억원, 경기북부 전체에는 8000억원 정도 재정 손해가 있다”고 말했다.

후발주자들의 1‧2위를 향한 견제구도 이어졌다. 박용진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정책에 날을 세웠다. 그는 “나랏돈을 물 쓰듯 하는 대회를 나가면 이재명 후보가 금메달을 받을 것”이라며 “기본소득 공약을 위해 임기 내 무려 120조를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쓰겠다고 했다. 엄청난 세금 동원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정세균 후보는 이낙연 후보가 ‘말 바꾸기’를 한다고 일갈했다. 정 후보는 “지난 4월에 노무현 하면 떠오르는 것은 ‘희망’이라고 말하고 당내 예비 경선서는 꿈과 성취를 계승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와 정반대로 2006년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무능하고 미숙한 정부라고 비판했다. 정치 철학과 방향 어느 것이 맞나”고 의문을 표했다.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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