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경] 메타버스, 금융권이 ‘열공’하는 이유

[알경] 메타버스, 금융권이 ‘열공’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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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를 전하고자 합니다.

기사승인 2021-08-07 06:10:17
가장 먼저 메타버스 플랫폼에 진출한 하나은행의 '하나글로벌캠퍼스'. 사진=하나은행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금융권에 또 다른 ‘열풍’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바로 메타버스(Metaverse)죠. 국내 금융의 가장 큰 형인 시중은행들을 비롯해 카드, 보험, 증권 등 전 금융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메타버스 진출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먼저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알아봐야겠죠.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를 말합니다. 현실을 본 뜬 가상세계를 말하죠. 이는 이전 영화나 소설, 게임 등 미디어 산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개념이죠.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전, 특히 IT 및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실시간으로 가상 세계 환경에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접속하더라도 무리 없이 소통이 가능해지는 환경이 구현됨에 따라 기존 산업군들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금융권에서 가장 적극적인 메타버스 시장 진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은행들입니다. 그 중 하나은행이 발빠르게 먼저 진출한 상태죠. 하나은행은 지난 7월13일 메타버스 전용 플랫폼 인 ‘제페토’에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개설했습니다. 하나금융그룹이 2019년 5월 인천 청라에 문을 연 실제 연수원의 구조와 외형을 그대로 본떴습니다. 

메타버스 속 하나글로벌캠퍼스는 홍보효과가 톡톡했습니다. 개설한지 불과 10일만에 약 2만5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하니까요. 이번 개설을 통해 그룹사 내 계열사들도 제페토 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이벤트를 구상한다는 계획입니다.

권광석우리은행장의 아바타 '전광석화'와 임직원들의 모습.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과 DGB금융그룹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소통’에 나섰습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김태오DGB금융회장은 직접 아바타를 만들고 신입 행원들과 가상세계 속에서 이야기를 나눴죠. 

신한은행은 무려 메타버스 플랫폼을 자체 구축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신한의 금융 플랫폼 ‘쏠(SOL)’을 종합생활플랫폼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IT스타트업들과 협업을 진행한다고 하네요. 당장 넘어야 할 고개가 상당히 많지만 향후 금융사가 선보이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대해봄직 합니다.

시중은행 이외의 금융사들도 적극적인 메타버스 제휴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출범 후 생보업계 4위에 위치한 신한라이프는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를 광고모델로 기용했죠. 메타버스 ‘플랫폼’이 아닌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이용한 금융업계 최초의 사례입니다. 증권사도 메타버스 플랫폼과 적극적인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IBK투자증권을 비롯해 삼성증권, KB증권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이벤트, 펀드상품들을 내놓고 있죠.

이처럼 금융사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요. 금융권 관계자들은 당장 이익이 되진 않지만 향후 ‘잠재력’을 생각하면 투자를 망설일 수 없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각종 규제 및 현실적인 기술 문제 등으로 메타버스 속 금융거래가 불가능하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얼마든지 금융소비자들이 가상 지점을 통해 금융 상담을 받고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죠.

또한 메타버스 플랫폼 주 이용고객인 MZ세대를 대상으로 ‘타겟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의도도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코로나19로 대면 마케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은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MZ세대와 접촉하겠다는 뜻이죠. 특히 잠재적 고객군인 10대들에게 자신들의 브랜드를 각인시킨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라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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