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벌집 제거 출동은 1만 6407건이며, 607명의 벌 쏘임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더위가 시작되는 6월에서 8월 사이 벌집 제거는 1만 1359건으로 전체의 69.1%를 차지했으며, 벌 쏘임 환자도 전체의 44.1%(268명)로 집중됐다.
올 6월 417건이던 벌집 제거 출동은 7월 들어 1438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도 40%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해 전체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2373건이며, 벌 쏘임 환자는 75명으로 집계됐다.
여름철은 벌들이 번식을 위해 집을 짓고 영양분 확보를 위한 활동이 급격히 증가한다.
소방청은 지난달 29일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벌 쏘임 경계단계는 지난해 처음 도입돼 기온과 벌의 생태, 출동 건수 등을 고려해 ‘주의보’와 ‘경보’로 나눠 발령된다.
실제 지난 6월 동구 신서동에서 차에서 내리던 30대 남성이 목 부위를 벌에 쏘여 전신 두드러기, 발진,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 병원으로 이송했다.
지난 9일에도 달성군 가창면에서 60대 여성이 벌에게 얼굴과 팔 등을 쏘여 두드러기와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벌에 쏘일 경우 적절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하면 쇼크가 올 수 있고 심하면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려면 벌집 발견 시 무리하게 제거하기보다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또 벌에 쏘였을 경우에도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적절한 응급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용수 대구소방안전본부 현장대응과장은 “무더위와 함께 벌집 제거나 벌 쏘임 사고 출동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주변에서 벌과 관련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119에 신고해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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