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진 확산세에 뚜렷한 대책 없나”…대구시, ‘방역 협조’ 되풀이

“거세진 확산세에 뚜렷한 대책 없나”…대구시, ‘방역 협조’ 되풀이

대구시 범시민 ‘광복절 연휴 집에 머무르기’ 캠페인
“여행이나 모임 대신 꼭 집에 머물러주세요” 호소
냉랭한 반응 보이는 시민들, “강력한 거리두기 필요”

기사승인 2021-08-12 10:47:26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자양동 뚝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 2021.07.12 박태현 기자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수도권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대구시가 광복절 연휴 집에 머무르기 대시민 캠페인을 예고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대구시는 광복절 연휴인 오는 14일부터 16일 이동 멈춤 운동을 펼치고 시민들에게 모임과 외출 자체 등을 호소한다고 12일 밝혔다.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 발생이 연일 최다 기록을 이어가면서 확산세 차단에 비상이 걸린 대구시가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다시 ‘방역 협조’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1만 8192명으로 전날보다 1987명이 늘어났다.

지역감염 1927명 중 38.3%인 746명이 비수도권에서 발생해 지난해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최다 기록을 전날(740명)에 이어 하루 만에 경신했다.

작년 1월 최초 코로나19 발병 이후, 지난 11일 0시 기준 처음으로 전국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200명을 넘어섰고, 대구시 주간(8월 5일~11일) 평균 확진자 수도 81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기준에 근접하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적으로 이동량 및 고속도로 통행량도 증가하고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시는 개학 전 마지막 광복절 연휴기간이 코로나 확산세를 차단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으로 판단하고 시민들에게 ‘이동 멈춤’ 운동을 펼친다.

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휴가지를 방문한 분들은 일상으로 복귀 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반드시 받고, 직장과 일터에서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으면 출근하지 말고 검사를 받을 것도 적극 권고한다.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와 지인, 가족모임 자제를 통해 방역과 경제·일상을 지켜내기 위해 ‘이번 연휴는 집에서 머물기’라는 메시지를 아파트 방송, 시 홈페이지, SNS 등 시민 접점 매체를 적극 활용해 집중 홍보할 방침이다.

정한교 대구시 안전정책관은 “이번 연휴 기간 동안은 가족과 공동체 보호를 위해 여행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부득이 외출을 하실 때는 마스크를 꼭 쓰고, 거리두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범부처 합동 차원의 캠페인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자영업자 전종하(47)씨는 “정부나 지자체에서 실효성 있는 보완책은 내놓지 못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만 풀었다 조였다하는 것 같다. 백신 부족 이야기에 백신 부작용 소식만 들리고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뚜렷한 해결책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취업 준비생 권혜연(여·23)씨는 “연일 최다 확진자가 쏟아지지만 곳곳에서 시민들의 방역 의식이 느슨해진 것을 쉽게 볼 수 있다”며 “확산세가 꺾을 때까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원격근무를 의무화 하는 등의 고강도 대책이 필요하지 단순히 시민들에게 호소만 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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