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작가 논란 전봉준 장군 동상 철거, ‘불멸, 바람길’로 다시 선다

친일 작가 논란 전봉준 장군 동상 철거, ‘불멸, 바람길’로 다시 선다

전국 공모로 가천대 임영선 교수 작품 선정, 동학농민군 행렬 형상화
내년 5월 11일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식 제막 예정

기사승인 2021-08-31 14:18:05

[쿠키뉴스] 김영재 기자 =친일 작가 논란을 빚었던 전북 정읍황토현전적(사적 제 295호) 내 전봉준 장준 동상이 철거되고, 동학농민군 행렬을 형상화한 작품 ‘불멸, 바람길’이 새롭게 들어선다.

정읍시는 지난 6월 14일부터 8월 27일까지 전국 공모를 진행해 1·2차에 걸쳐 심사한 결과, 16점의 작품 가운데 가천대학교 임영선 교수의 작품 ‘불멸, 바람길’을 최종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임영선 교수는 중앙미술대전 조각 부문 장려상에 입상한 실력파로 동상 인물 표현에 뛰어난 조각가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에 선정된 ‘불멸, 바람길’은 고부에서 봉기를 시작으로 한 동학농민혁명군의 행렬 이미지를 부조, 투조, 환조의 기법을 활용해 제작한 군상 조각이다.

전체적인 작품 배치는 사람인(人)의 형상을 이뤄 동학의 인본주의 사상을 작품 전체구조가 떠받치고 있다. 

작품은 농민군 행렬의 선두에 선 전봉준 장군의 크기와 위치를 민초들과 수평적으로 배치해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제작될 예정이다.

특히 갓을 벗어 들고 가는 전봉준 장군 동상은 신분제의 차별을 없애고 불합리한 모순을 개혁하기 위해 역사의 전장에 뛰어든 혁명가의 의지를 드러낸다. 

시는 임 교수의 작품‘불멸, 바람길’에 대해 동상 재건립 추진위원회 위원의 의견 등을 수렴한 후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 현상 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사상과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역사의 한 장면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농민군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위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정읍황토현전적 내 친일 조각가 김경승이 제작한 전봉준 장군 동상은 9월 중 철거하고, 이번에 새롭게 제작되는 동상은 내년 정읍에서 열리는 5월 11일‘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식’에 맞춰 제막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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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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