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대기업의 68%가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2030세대의 일자리 9만8000개가 증발한 상황에서 신규채용 희망까지 사라져 젊은층의 취업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5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67.8%는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신규채용 계획이 없거나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 비중은 2020년 같은 기간(74.2%)보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3분의 2 이상 대기업이 취업문을 닫아 놓고 있다. 신규채용에 나서겠다는 32.2%의 대기업 가운데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53.8%, 채용규모가 작년과 비슷한 기업은 35.9%, 작년보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10.3%로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나서지 못 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32.4%) 이유가 가장 높았다. 뒤이어 고용경직성으로 인한 기존 인력 구조조정 어려움(14.7%),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1.8%) 등의 순이었다.
대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규제 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와 국회의 과제를 묻는 질문에 노동, 산업 분야 등 기업규제 완화(38.8%)를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이어 신산업 성장 동력 육성 지원(25.6%),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4.0%),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5.8%)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0대와 30대의 일자리는 각각 3만 5000개, 6만3000개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숙박·음식 임금 일자리가 7만2000개 감소했으며, 줄어든 일자리 대부분은 20대 이하(2만9000개)와 30대(1만개) 일자리 였다. 제조업에서도 30대는 3만5000개, 20대는 2만8000개의 일자리가 각각 줄어들 었다.
2030세대의 일자리 감소는 일자리의 안전성이 떨어지고,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현상이 두드러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번 한경연의 조사에서 수시채용을 도입한 기업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졸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한 기업 비중은 63.6%로, 지난해(52.5%) 보다 11.1%p 증가했다. 수시채용만 진행한다는 기업이 24.0%,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한다는 기업이 39.6%, 공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36.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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