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이 넘친다.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영화 ‘보이스’에 대해 배우들은 입을 모아 “보이스피싱 백신”이라고 자부했다.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를 만나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영화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화이트-저주의 멜로디’ 등 공포영화를 다수 선보인 김선‧김곡 형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 변요한과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 이주영 등 개성 강한 이들이 뭉쳤다. 이들은 6일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추석 극장가에서의 흥행을 염원했다.
◇ “공포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묘사 잘 돼”
우리나라 영화 중 보이스피싱을 전면으로 다루는 건 ‘보이스’가 처음이다. 그런 만큼 범죄 내용을 상세히 다룬다. 감독들은 금융감독원과 경찰 내 지능범죄수사팀, 화이트해커 등을 취재하며 철저한 자료조사로 판을 꾸렸다. 방대한 규모의 사전 준비는 보다 더 현실적인 묘사로 이어졌다. 배우들 모두 영화가 실감 나게 연출된 점을 언급하며 “공포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모든 묘사가 인상 깊었다”고 강조했다. 김곡 감독은 “영화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범죄 수법이 다양했다. 제한된 자료에 상상을 더하며 만들어갔다”면서 “현실성에 근간을 두고 액션부터 공간 설치, 미술 등을 연출했다”고 말했다.
◇ “다들 사기꾼 같을 정도로 연기해…진짜 잘 만들었다”
잘 짜진 판에서 배우들의 합은 더욱 빛난다.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변요한을 필두로 김무열이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여 힘을 보탠다. 이들은 제작부의 자료조사를 토대로 각자 캐릭터를 만들며 극에 활기를 더했다. 두 사람은 “다음 작품에서 만나고 싶을 정도로 큰 신뢰감을 느꼈다”면서 “액션 연기 역시 합이 잘 맞았다”며 흡족함을 숨기지 않았다. 보이스피싱 조직 내부 장면은 현실감 가득한 연출로 극에 몰입을 더한다. 김희원은 “진짜 사기꾼 같이 느껴질 정도로 모두가 연기를 잘해 감탄했다”면서 “정말 잘 만든 영화니 꼭 보셨으면 좋겠다”고 흥행을 염원했다.
◇ “차기 시즌은 안 나왔으면…”
‘보이스’는 실감 나는 묘사와 치밀한 상황 설계, 현실적인 액션으로 109분을 빼곡히 채운다. 차기 시즌에 대한 여지도 열어뒀다. 다만 감독들은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김곡 감독은 “악의를 갖고 본다면 무궁무진한 소재겠지만, 차기 시즌을 생각하기엔 조심스러운 이야기”라면서 “비대면 시대에 더 많아지고 있는 범죄다. 다음 시즌이 안 나올 수 있는, 더 좋은 세상을 희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변요한은 “경각심을 다시금 느끼시면 좋겠다”면서 “지금으로선 시즌 1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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