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6일 SBS 8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이 아프간 개발에 참여해주길 원한다고 밝혔다.
샤힌 대변인은 "한국도 국가가 파괴됐고, 다시 국가를 건설하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 한국이 도움을 준다면 환영하고 감사할 것"고 말했다.
이어 안전 보장을 강조하며 "한국 대사관을 다시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행을 원하는 아프간인도 적법한 서류가 있다면 출국을 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한국과의 경협을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다.
앞서 탈레반의 대외 홍보창구인 문화위원회(Cultural Commission) 소속 간부 압둘 카하르 발키는 지난달 23에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로부터 아프간의 합법적인 대표 정부로 인정받기를 희망한다"며 "한국 정부가 아프간의 미래 정부와 돈독한 관계를 맺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발키는 "아프간에는 리튬 등 손대지 않은 광물자원이 풍부하다. 한국은 전자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아프간과 함께 서로의 이익을 위해 협력해 나갈 수 있다"며 "우리는 한국 지도자 및 경영인과 만나기를 원하며 경제적·인적 교류를 강화하기를 강력히 바란다"고 했다.
다만 탈레반이 2007년 아프간 주둔 한국군 고(故) 윤장호 하사를 폭탄 테러로 숨지게 하고, 같은 해 분당 샘물교회 자원봉사자 23명을 납치했다가 이 가운데 2명을 살해한 사건에 대해서는 '과거의 일'이라고 얼버무렸다.
이날 샤힌 대변인은 "아프간은 그때는 점령당했었고, 한국도 점령군의 일원이었다. 그 일은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인터뷰에서 발키 역시 "이제 과거 속에서 살지 않고 미래를 바라봐야 하는 게 시급한 문제"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샤힌 대변인은 '미군이 남긴 무기를 북한에 판매할 우려가 있다'는 미 공화당 주장에 "우리 자신을 위해서 필요한 무기"라며 "그럴 일 없다. 북한과 관계 맺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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