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곡=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 12명이 한자리에 모여 첫 공약 발표회를 가졌다. 일자리와 부동산 문제 해결이 최대 화두였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7일 서울 강서구의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정책발표회에서 각자 7분씩의 핵심 공약을 내놨다.
‘선두주자’인 윤석열 후보는 일자리 공약 발표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모든 정책 역량을 투입해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자신했다.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일자리 수요-공급 패러다임 전환 △민간주도 및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 △든든한 일자리 이어주기를 제시했다.
원희룡 후보는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현금 지원 대책을 공약했다. 그는 “18세 이후부터 10년간 2000만원의 범위 내에서 등록금, 직업 훈련비, 창업 준비금으로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선택권을 갖고 자기 일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을 재설계하겠다는 공약도 나왔다. 최재형 후보는 “귀족노조·특권노조의 그늘에서 신음하는 90% 노동자에게 살 만한 세상을 만들어드리겠다”며 “고용 형태를 자유화, 다양화, 유연화하고, 임금체계를 공정화, 단순화해 기득권 중심의 구조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상시해고가 가능하도록 하는 노동법 개정을 통해 고용을 촉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철밥통 노조의 저항을 뚫고 노동개혁을 이뤄내겠다”며 “상시해고가 가능하도록 근로기준법을 개정하겠다. 어려울 때 인력을 줄일 수 있으면 기업들은 필요한 인력을 충분히 채용해 고용총량은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최대 현안인 부동산 관련 공약도 잇따랐다. 장성민 후보는 서울권 대학을 이전하고 대학 부지 일부를 아파트 택지로 활용하겠다는 정책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서울의 49개 대학을 수도권 외곽 지역으로 이전해, 그 부지에 스마트 캠퍼스 주거타운을 구성해 아파트를 짓겠다”고 약속했다.
홍준표 후보는 공급을 확대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개인과 기업을 옭아매는 부당한 규제를 대폭 줄이고 시장의 자유를 확대하겠다”며 “도심 고밀도 개발, 재개발 재건축 활성화, 공공부문 ‘쿼터 아파트’ 도입으로 공급을 대폭 늘려 집값을 안정시키겠다”고 했다.
유승민 후보도 비슷한 공약을 내놨다. 민간 주도로 공급을 확대해 집값을 내리겠다고 했다. 그는 “취임 즉시 집값과 전월세, 미친 집값의 진원지인 수도권, 서울 근교와 인천을 포함해서 수도권부터 민간 주도로 공급을 대폭 확대해서 시장가격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질의응답 시간이 2분에 불과해 검증 없이 끝났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유 후보는 정책발표회가 끝난 뒤 “두 시간 넘게 시간을 끌면서 토론도 안 하고, 질문자도 추첨으로 정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왜 이렇게 유치한 결정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토론을 일부러 막으려 하는 거 아닌가. 하루속히 치열한 토론이 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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