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은 ‘정치공작’이라 규정하고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여파는 갈수록 거세지는 형국이다.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도 당내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에게 바짝 추격당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측이 의혹을 조기에 진화하지 못할 경우 대선 정국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게다가 윤 전 총장은 이미 가족 비리와 관련해 장모가 재판을 받고 있고,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한 조사결과도 이달 중 나올 예정이라 여러 악재가 겹쳐 있다. 가장 파급력이 큰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이 수면 위에 떠 있는 상태에서 여러 수사결과가 맞물린다면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게 정치 평론가들의 중론이다.
‘안철수의 멘토’로 불렸던 이상돈 전 중앙대 교수는 지난 9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해 “기자회견인지 뭔지 하는 자세부터 잘못됐다”며 “말하는 것이 교양도 없고 품위도 없고 정말 창피해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 받았을 것이다. 무슨 메이저 신문에서 말을 하라는데 세상에 그런 몰상식한 말이 어디 있는가,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도대체 진짜 상식도 어긋나고 뭐라고 말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윤 후보 지지율이 높았던 것은 “전통보수층에서 당이 잘 안 되니까 외부 사람한테 어떤 기대를 걸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6~8일 전국 성인 남녀 1011명을 상대로 전국지표조사(NBS)를 실시한 결과,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는 홍준표 의원 24%, 윤 전 총장 18%를 기록했다.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홍 의원은 지난주(19%) 대비 지지율이 5%포인트 반등한 반면, 윤 전 총장은 지난주(22%)보다 4%포인트 하락하며 순위가 역전됐다. 이번 4사 합동 NBS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같은 당 대선 예비후보인 홍준표 의원은 “대선은 우리끼리만 투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하면 기껏해야 35% 내외에 불과하다. 중도층, 진보층, 호남, 20~40대 표심도 가져오는 확장성이 있어야 하고 또 이분들로부터 거부감이 없어야 이긴다. 이제 남은 곳은 60대 이상과 TK 밖에 없다”며 경선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홍 의원은 또 지난 7일 “오늘자로 역선택의 오해에서 벗어나고 대체재에서 독립재로 됐다”며 “경기도의 차베스를 잡을 사람은 저밖에 없다. 나라를 차베스에게 넘기면 되겠나? 토론, 강단, 추진력, 정직성, 정책능력, 도덕성에서 경기도의 차베스를 압도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대선 예비후보인 장성민 전 의원도 지난 9일 “윤석열 전 총장보다 정권교체가 천배는 더 중요하다”며 “오늘 ‘국민시그널 면접’은 당에 새로운 활력을 발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당에 다이나믹스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액티브한 정당이 왜 윤석열 전 총장의 개인적 의혹 등으로부터 발목이 잡혀 딜레마에 빠져야 했는지를 성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당은 더 이상 윤에게 끌려다니면 안된다. 더 이상 윤의 의혹의 덫에 걸려 있어도 안된다. 이제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의 절대적 대안이란 미몽에서 빨리 깨어나야 한다. 이미 당내에서도 윤은 2위로 추락했다. 그는 의혹의 먼지더미가 너무 많아 대안이 될 수 없다. 지금까지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대한 반사적 이득을 본 것뿐이다. 임기말에 문이 사라지면서 윤의 지지율도 가라앉을 것이고 갈수록 그를 둘러싼 의혹이 수면위로 올라옴으로써 그의 지지율은 빠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여권에서 새롭게 이재명 지사가 등장하면서 그를 맞상대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요구된다. 이제 윤 전 총장도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 스스로 거취문제를 결정해야 한다. 당은 오늘과 같은 기조로 잠들어 있는 잠재력을 깨우는 불꽃 튀는 토론의 경쟁장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면 그 과정 속에서 지금의 윤석열 전 총장보다 훨씬 높은 여론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혜성처럼 튀어 나올 것이고 그 후보가 바로 이재명 후보를 상대할 것이며, 마침내 정권교체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전 의원은 “고름은 절대 살이 안 된다는 말을 당지도부에게 전해주고 싶다”며 “모처럼 되찾은 활력을 윤 전 총장 때문에 물거품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찬바람이 불고 매미 울음소리 그치면 윤의 지지율은 목욕탕의 수증기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무야홍,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국민의힘 후보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야당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홍준표가 윤석열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는 첫번째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는 숫자보다 흐름이 중요하다. 윤석열은 정체 내지 하락세고, 홍준표는 확실히 상승세다. 하락세가 상승세를 이길 수는 없다. 윤석열의 잦은 말실수가 빚어낸 패착”이라고 분석했다.
정 의원은 이어 “윤석열은 입만 열면 말실수다. 정치의 일반상식이 부족한 그로서는 말실수가 불가피하다. 윤석열의 말실수는 이제 중력가속도가 붙어 더 빠른 속도로 추락을 재촉할 것이다. 추석을 전후해 윤석열과 홍준표의 골든크로스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가 곳곳에서 느끼기로도 홍준표의 상승세는 실체가 있다. 홍준표 인기를 실감한다. 윤석열 욕하는 사람은 많고, 홍준표 시원하다는 사람을 실제로 만난다. 무야홍, 무조건 야당후보는 홍준표. 이 유행어가 국민의힘 대선 판도를 바꾸는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또 정 의원은 “고발사주 의혹의 한복판에 선 윤석열. 왠지 점점 늪으로 빠지는 느낌이다. 점점 비호감도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일찍이 예언했다. 윤석열은 출마는 하되 완주하지 못한다. 제2의 반기문이 될 것이다. 나의 예언도 적중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윤석열,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검찰총장 하다가 배신 때리고 대통령에 도전하는 그 자체가 탐욕적 코메디다. 지지율에 취한 영광은 잠시 잠깐이다. 이제 고통스런 시간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위험요소도 도사리고 있다. 내 감으로는 얼마 남지 않았다. 안녕~”이라며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추락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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