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오전부터 줄줄이 파행을 맞았던 국정감사가 오후 재개됐다.
여야는 1일 오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비롯한 일부 상임위 국정감사를 다시 시작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쿠키뉴스에 “오후 2시부터 상임위별로 국감을 재개하는 곳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법사위 국감은 한 시간도 채우지 못하고 정회했다. 국감이 개회하자마자 여야는 ‘대장동 특검’ 피켓을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면서다.
야당 의원들은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이재명 판교 대장동게이트 특검 수용하라’ 등 내용의 피켓을 자신들의 자리에 부착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회의 진행 방해 물건 등의 반입 금지’를 명시한 국회법 148조를 언급하며 반발했다. 감사 개시도 거부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측의 부착물에 대해 “국감장에서 정치적인 슬로건을 걸고 국감을 하게 되면 국민이 이걸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당장 (부착물을) 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 여당도 부착물을 국감장에 붙인 적이 있다면서 “대장동 특혜 게이트에 전임 대법관이 연루돼 있으니, 야당이 (부착물을 붙이지 못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맞받아쳤다. 여야 공방이 이어지자 박광온 법사위원장은 “간사 합의가 필요하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국회 행안위, 과방위, 문체위 등도 야당의 ‘대장동 특검 수용’ 부착물 문제로 오전 국감이 파행을 겪었다. 교육위에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시행사인 화천대유로부터 아들이 50억 원 퇴직금을 받아 논란에 휩싸인 무소속 곽상도 의원의 국감 참여 여부를 두고도 여야 의원들이 대립해 국정감사가 시작 50여 분만에 중단됐다.
서동용 민주당 의원은 “곽 의원과 교육위 국감을 진행하는 건 부당하다”며 “아직 국감장에 나오지 않았는데, 이따가 혹시 나오면 참석을 못 하도록 조치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의 조해진 교육위원장은 “곽 의원을 교육위 국감에 참석을 못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위원장에게 권한이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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