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t와의 경기를 마치고 채병용의 은퇴 행사를 진행했다. 구단은 2019시즌 종료 후 은퇴식을 거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일정이 밀려 이날 은퇴식을 열었다.
채병용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KIA 나지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로 인해 SK(SSG의 전신)가 한국시리즈 3연패 꿈이 물거품이 됐다.
채병용은 “그날 홈런을 허용한 뒤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홈런을 맞은 직후 더그아웃에서 주저앉는 선수들의 모습을 직접 봤는데 매우 미안해 눈물이 그치질 알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세월이 지나면서 힘든 시기를 극복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쁘지 않은 기억이다”라면서 “앞으로도 내 이름은 프로야구 역사에서 계속 회자할 것 아닌가. 아무나 경험하지 못하는 기록이라고 생각하기에 자부심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2002년 SK에서 데뷔한 채병용은 2019년까지 한 팀에서 통산 451경기에 등판해 84승 73패 29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4.21의 성적을 거뒀다. 2019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채병용은 전력분석원으로 변신했다.
채병용은 “현재 팀이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는데 은퇴식을 하게 돼 후배들에게 미안하다. 앞으로 SSG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뒤에서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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