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본선 첫 토론회 ‘후끈’… 주술‧부인 논란에 ‘진땀’ 흘린 윤석열

野 본선 첫 토론회 ‘후끈’… 주술‧부인 논란에 ‘진땀’ 흘린 윤석열

유승민 “정법 강의 황당” vs 윤석열 “재미로 볼 수 있어”
대여투쟁 나선 野 대선주자들… “내가 이재명 잡을 후보”

기사승인 2021-10-11 20:49:57
원희룡(왼쪽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광주KBS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 첫 합동토론회에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진땀을 흘렸다. 정법 논란과 처가 의혹이 거론되자 윤 후보가 발끈하며 분위기가 과열됐다.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대선 예비후보는 11일 광주KBS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토론회에서 맞붙었다. 토론회 전반전에서는 각 후보들이 주로 호남권 공약을 제시하며 무난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그러나 토론회 후반, 주도권 토론에서 유 후보가 윤 후보의 각종 논란을 언급하며 강하게 충돌했다. 유 후보는 윤 후보에게 “지난 토론이 끝나고 제게 ‘정법은 미신이 아니다. 미신이라고 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 있으니 정법 유튜브를 보라’고 해서 제가 몇 개를 봤는데 무지 황당했다”고 공세했다.

유 후보는 천공의 ‘정법 강의’가 허무맹랑한 내용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내 손바닥이 빨간 이유가 손바닥에서 에너지가 나가기 때문이고 이걸로 암 걸린 환자가 피를 토하고 암이 나았다’, ‘김일성 3부자가 통일을 이뤄내고 영웅집안이 탄생해 노벨상을 받게 될 거다’는 내용”이라며 “윤 후보는 이 사람을 어떻게 알게 됐나. 누가 소개해줬나”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맞서 윤 후보는 “그분이 올린 게 1만개쯤 된다. 그런 것들도 있을 수 있다만 제가 그 말을 믿을 거라고 생각하나. 합계 27년간 법조계 생활을 했다. 칼 같은 이성과 증거, 합리를 바탕으로 업무결정을 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천공이라는 인물을 부인과 함께 몇 차례 만났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할 때와 박근혜 씨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할 당시 수사 수위를 결정하는 데 천공이 역할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부인했다.

유 후보와 윤 후보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유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관련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꺼내들었다. 유 후보는 “부인의 주가 조작 혐의가 드러나면 어떻게 하겠나”라고 공격했다.

윤 후보는 “그럴 리가 없다. 내 정치 행로를 방해하기 위해 1년6개월 동안 특수부를 동원해 하는 것”이라며 “26년 간 공직 생활을 하면서 돈을 피해간 사람이다. 무슨 그런 말을 하는가”라고 응수했다.

윤 후보는 유 후보가 다른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려고 하는 것도 막아서며 대답을 이어나갔다. 그러자 유 후보는 “내 질문 시간을 방해하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윤 후보는 “성의 있게 답변을 하는 것이다. 허 참”이라고 말하며 정색했다.

윤 후보는 원 후보에게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원 후보는 “호남권에 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약 보셨나. (이 후보의 호남 공약 중) 수용할 것과 차별화되는 윤 후보의 공약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이 후보의 공약은) 보긴 했는데 기억은 안 난다”고 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이 후보를 압도한다면서 호남에 오는데 공약도 안 읽고 오나”라고 꼬집었다.

결국 윤 후보는 마무리발언에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대선 후보들이 이 나라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에 대해 관심 있어 바쁜 시간을 할애해 보셨을 거 같은데 비방성 논의가 오간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더욱 건설적인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대여투쟁도 이어나갔다. 이들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겨누며 자신이 더 나은 후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최근 성남 대장동 비리 사건의 주범인 이 지사가 민주당의 후보가 됐다. 더 깨끗한 홍준표만이 이 지사를 잡을 수 있다. 과거 검사 시절 광주 조폭을 척결했던 그 솜씨로 나라를 어지럽히는 민생 비리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깨끗한 나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유 후보는 “지금 구속 수사돼야 할 사람이 집권여당의 후보가 됐다. 개탄스럽다.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를 망칠 것”이라며 “유승민이 되면 경제를 확실히 살리겠다. 이 지사를 확실히 이겨서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겠다”고 자신했다.

원 후보 역시 “대장동 게이트에서 오간 돈이 상상 초월한다. 이 지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비리에 관해 부패 꼭대기 있든지 아니면 속고 무능한 가짜 능력자든지 둘 중 하나”라며 “이런 후보가 민주당 후보라는 것에 대해 부끄럽지 않나. 깨끗한 힘, 원희룡이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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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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