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 野주자들 ‘발끈’… “못된 버르장머리” “뵈는 게 없나” “당원 모욕”

윤석열에 野주자들 ‘발끈’… “못된 버르장머리” “뵈는 게 없나” “당원 모욕”

윤석열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 해체하는 게 낫다”
홍준표‧유승민‧원희룡 ‘부글부글’
윤석열 캠프 “尹, 특별한 반응 안 해”

기사승인 2021-10-14 11:25:25
원희룡(왼쪽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당 해체’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윤 후보는 13일 캠프 제주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홍준표‧유승민 후보를 겨냥하며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를 본 홍 후보는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참 오만방자하다. 들어온 지 석 달밖에 안 된 사람이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해체 해야 한다’니. 나는 이 당을 26년간 사랑하고 지켜온 사람”이라며 “그간 온갖 설화도 그냥 넘어 갔지만 이건 넘어가기 어렵다.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정치 입문 넉 달만에 대통령 하겠다고 우기는 모습이 철없이 보이기도 하고 어처구니없기도 하다”며 “내 여태 검찰 후배라고 조심스레 다루었지만 다음 토론 때는 혹독한 검증을 해야 하겠다. 그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하기 어렵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유 후보는 공세 수위를 더 높였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 후보, 뭐가 두려워서 등 뒤에서 칼을 꽂나.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 시절 버릇인가. 떳떳하면 TV토론에서 사람 눈을 보고 당당하게 말하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후보 관련 의혹을 나열하며 직격했다. 유 후보는 “(윤 후보는) 걸핏하면 ‘털어서 뭐 나온 게 있나’라고 하는데, 10원짜리 하나 안 받았다던 장모는 나랏돈 빼먹은 죄로 구속됐다. 부인과 장모의 주가조작 의혹, 본인의 고발사주 의혹, 윤우진 사건 거짓말 의혹, 화천대유 김만배가 부친 집 사준 의혹 등등은 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한 덕분에 벼락출세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나”라며 “본인 약점이나 신경 쓰고 무서우면 ‘천공스승님 정법 영상’이나 보고 오라”며 조롱했다.

유 후보는 “국민이 불러서 나왔다는 웃기는 소리도 그만하라. 적폐라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 구속시킨 당에 들어와서 하는 스파이 노릇도 그만하라”며 “‘조국 수사는 문재인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수사였다’고 말하지 않았나. 끝까지 문 대통령을 지키려고 우리 당에 온 거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본인과 부인, 장모 사건들부터 챙기고, 1일 1망언 끊고, 정책 공부 좀 하라. 지지도 좀 나온다고 정치가 그리 우습게 보이고 당이 발밑에 있는 것 같나”라고 비난했다.

윤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대결 시 패배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무서워서 손바닥에 王자 쓰고 나와도 버벅거리는 사람이 어떻게 이재명을 이기나. 붙으면 탈탈 털려서 발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원희룡 후보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 발언은 분명한 실언이다. 당원을 모욕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당의 최우선 목표는 정권교체다.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를 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힘 소속 경선 후보로서 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상대 후보들의 공세에 대해 윤 후보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윤석열 캠프는 “윤 후보는 두 후보의 글을 보고 받은 뒤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정권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과 당원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는 게 캠프의 생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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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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