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깐부(같은 편)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2위를 다투고 있는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캠프에 인사들을 영입하며 ‘세몰이 경쟁’에 나섰다.
홍 후보는 17일 오전 여의도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영입 행사를 연다. 최 전 원장은 캠프에서 선대위원장 이상의 대우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최 전 원장이 홍 후보 캠프에 합류하며 힘을 실어주기로 한 것이다.
최 전 원장은 홍준표 캠프와 윤석열 캠프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국민의힘 2차 컷오프 결과가 발표된 뒤 최 전 원장에게 전화해 “함께 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홍 후보 측은 “최 전 원장이 현명한 선택을 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최 전 원장의 선택은 윤 후보가 아닌 홍 후보였다. 최 전 원장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자택에서 홍 후보와 40분간 차담을 나눈 뒤 홍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최 전 원장은 “2차 예비경선 탈락 후 제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정권교체를 위해 더 안정적이고 여러 세대와 지역에서 두루 신망과 지지를 얻을 수 있는 후보와 함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홍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제가 며칠 전부터 ‘모시고 싶다, 허물어진 나라를 정상화하자’고 제안했다”며 “오늘 답을 줘서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 역시 캠프 인사 영입에 힘을 쓰고 있다. 윤 후보는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을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다.
주 의원은 정진석 국회부의장, 홍 후보 등과 함께 당내 최다선인 5선 중진 의원이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TK)에 지역구를 두고 있어 윤 후보의 ‘당심 잡기’가 한층 수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본경선에서 당원투표 비율(50%)이 높기 때문에 주 의원의 영입이 지역과 당원 민심에 영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