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5일 지사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본선 행보에 나선다. 이날부터는 SNS를 통해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웹 자서전' 연재를 시작하며 표심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조폭 연루설 등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직에서 중도 사퇴한다.
이 후보는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3년4개월여간 도지사로서 도정 업무를 수행했다.
도지사직 사퇴 이후에 이 후보는 오는 26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27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하는 등 본선 행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자신의 페이스북에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웹 자서전' 연재를 시작한다.
그는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알린 뒤 "저에 관한 책을 읽으신 분들로부터 '정책경쟁, 정치발언을 넘어 인간적인 면모, 진솔한 모습을 더 많은 분과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어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은 '일은 잘하는데 싸움닭에다 독하다'는 이미지가 강한 줄 안다"면서 "제 이미지가 그렇게 형성된 것은 전적으로 저의 그릇이다. 내면과 감성을 드러내는 일에 서툴러 벌어진 일"이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살아온 이야기를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거쳐 진솔하게 담았다. 이재명이란 사람 이렇게 살아왔구나 하고 친근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제 이야기가 여러분께 가을 밤, 장작 타는 소리 같은 소곤거림이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웹 자서전'은 4개월에 걸쳐 총 50여회 연재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물론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조폭 연루설까지 언급되며 높아진 '비호감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24일 여론조사 전문기업 한국갤럽의 조사(19~21일, 전국 유권자 10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 포인트)에 따르면 이 후보에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32%였다.
반면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은 60%로 집계됐다. 비호감도가 호감도의 2배 수준에 이르는 것.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방송된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저는 실제로 거치치 않다" "매우 소심하고 감정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방송인 이승기가 "우리가 아는 (이재명) 이미지는 냉철하고 쌈닭 기질이 있지 않냐"라고 묻자, 이 후보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며 출연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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