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쿠키뉴스] 노재현 기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4일 울산에서 열린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에 참석해 러시아 극동 지방정부와 상생교류 기반을 다지는 등 지평확장을 위한 광폭행보에 나섰다.
‘한·러 지방협력포럼’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러시아 방문 시 양국 정상간 합의로 이뤄졌다.
양국 지방정부간 경제, 통상, 문화, 관광 등 다방면에 걸친 교류협력플랫폼 구축해 동반성장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2018년 포항에서 열린 1차 포럼에서 경제·통상, 교육·과학, 항만, 물류분야에 대한 협력증진을 담은 ‘포항선언’을 채택해 러시아 극동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제2차 포럼은 2019년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됐으며, 경북도는 러시아 연해주에 사무소를 개소하고 무역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본격적인 신북방 경제협력 강화에 불을 지폈다.
울산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은 ‘한·러 30년, 극동과 북극을 세계의 중심으로’를 주제로 울산 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펼쳐진다.
포럼에는 우리나라 17개 시·도, 러시아 극동관구·북극지역 18개 지자체를 비롯해 한-러 기업인과 정치인, 유관기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 ‘한·러 수교 30주년과 상호방문의 해’를 맞아 러시아에서 13명의 극동개발부 장관과 23명의 극동개발공사 사장, 주지사 및 부총리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회의의 비중을 높였다.
양국은 이번 포럼에서 채택된 ‘울산선언’을 통해 지속가능한 공동발전과 호혜적인 동반자관계 형성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양국이 공동으로 지향하고 있는 에너지 산업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내년 제4차 포럼은 러시아 극동 연방관구 사할린주에서 개최된다.
이 지사는 포럼 전체회의에 앞서 러시아 3개 지자체와 회담을 가졌다.
연해주 스테츠코 니콜라이 부지사와의 양자회담에서 이 지사는 “연해주와는 짧은 기간 다양한 협력을 통해 돈독한 동반자관계를 구축했다”면서 “영일만 국제터미널이 완공되면 양 지역의 관광·물류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해주는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와 극동러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특히 천연자원이 풍부해 향후 극동 러시아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고 북방진출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경북도는 2019년 개소한 연해주사무소를 통해 무역사절단과 박람회 등 통상협력과 문화·관광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이어진 사하공화국 세르게이 매스트니코프 부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이 지사는 “사하공화국이 2019년부터 2년간 NEAR의장국을 역임하고 동북아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했다”며 인사를 건낸 후 ‘우호교류 협정’을 맺기로 약속했다.
이 지사는 계속해서 사하공화국은 세계 최대의 광물 매장지역으로 극동 시베리아 개발의 중요한 거점지역인 만큼 인적·물적 교류확대에 대해 깊이 논의했다.
이 지사는 마지막으로 부랴티야공화국 알렉세이 츠이데노프 수반과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NEAR 활동과 경북도 주최 한국어말하기대회에 참석해 준 데 고마움을 표한 후 “앞으로 문화․청소년, 예술단 상호파견 등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에 참여 할 것”을 당부했다.
부라티야공화국은 바이칼 호수의 60%가 위치해 있는 호수의 나라이며 한민족 문화의 발원지로 추측되는 곳이다.
이 지사는 이 밖에 러시아 상원의원 5명과 회담을 갖고 “빠른 시일 내에 경북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한 후 "실질적인 경제협력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경북도는 블라디보스톡을 잇는 포항 영일만항과 신공항 건설로 양국의 거리가 훨씬 단축되면 실질적인 투자와 경제교류는 물론, 문화·관광교류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번 포럼이 양국 지방정부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러시아의 신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북방정책을 통해 동북아 국가의 협력과 번영을 이끌고 있으며 그 중심에 경북이 있다”고 강조했다.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