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시면 지옥 간대"…국공립어린이집서 종교수업한 원장

"커피 마시면 지옥 간대"…국공립어린이집서 종교수업한 원장

어린이집 원장 "좋은 마음에서 한 일"…경찰 조사

기사승인 2021-11-08 07:57:43
YTN 보도 캡처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원아들에게 특정 종교를 강요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YTN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경기 오산시에 있는 국공립어린이집 원장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씨는 매주 월요일마다 원아들을 모아 놓고 학부모 동의 없이 선악과나 죽음, 지옥 등 특정 종교와 관련된 교육을 진행한 혐의를 받는다. 

'지옥 이야기를 누가 알려줬는지' 묻는 부모의 질문에 아이는 "원장 선생님"이라고 대답했다. 또 다른 아이는 종교 이야기를 비밀로 하라고 배웠다고 말했다. 

다른 선생님들 역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어린이집 선생님은 YTN을 통해 "몇 번 (종교교육은 아닌 것 같다) 말씀드렸는데 그런 부분이 쉽게 수용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A씨와 어린이집 교사 한 명이 다니는 경기 성남시 교회는 주요 교단들에서 이단과 사이비 등으로 규정된 곳으로 알려졌다.

A씨는 종교 수업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모두 좋은 마음에서 한 일"이라고 답했다. 

YTN에 따르면 자체 조사에 나선 지자체는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한 뒤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어린이집 CCTV를 확보한 뒤 포렌식 작업 등을 통해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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