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로 촉발된 요소수 재고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대책에 나섰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행정부지사 주재로 소방‧교통‧환경 등 10개 관련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요소수 수급 안정을 위한 긴급 비상대책 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주성분이 요소와 물로 구성된 요소수는 경유 차량의 배출가스 중 질소산화물을 저감시키기 위한 장치인 ‘SCR’에 사용되는 액상 화학물질이다.
SCR(Selective Catalyst Reduction=선택적 촉매 감소기술)은 요소수를 배출가스에 분사시켜 촉매 반응을 통해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변환시키는 장치다.
이 장치는 경유차량에 필수적으로 부착하고 있으며, 요소수가 없으면 차량이 작동되지 않는다.
하지만 수입량의 약 2/3를 차지하던 중국이 자국의 수요부족을 이유로 지난달 15일부터 수출제한에 나서면서 국내에 품귀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요소수를 사용하는 버스와 화물차, 건설기계 등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에는 대중교통‧화물차량은 9609대, 굴삭기 등 건설기계 1만6261대, 청소차 등 공공기관 차량 1117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도민 안전과 밀접한 소방차‧구급차 등 긴급자동차와 교통운수사업용 차량 등의 요소수 수급 동향과 확보 수량을 파악한 후 예상 문제점 등을 공유하고 향후 확보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경북은 현재 이들 차량에 소요되는 요소수 재고를 1개월분 확보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해 정부에 요소수 물량 우선 배정을 요청했다.
또 도민생활과 직결되는 생활폐기물 수거용 청소차 중 운행에 차질이 예상되는 일부 차량에 대해서는 1t 트럭을 청소차 임시 운반차량으로 변경 신고해 운용할 수 있도록 환경부와 협의하고 있다.
아울러 요소수 수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는 각 분야별 대응실적을 점검하고, 부처별 수요 파악에 대한 즉각 대응과 수요 해소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경북도 강성조 행정부지사는 “요소 수입 재개를 위해 중앙차원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만큼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면서 “도 차원에서도 차량용 요소수 부족으로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우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