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내 4대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4곳 모두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3분기 영업이익은 2975억원으로 전년대비 38.9%, 매출액은 4조9655억원으로 0.3%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22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5%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4451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호실적은 코로나19에 따른 교통량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보다 5.6%p 감소한 79.2%를 일반보험은 매출 확대 및 리스크 관리를 통해 6.4%p 개선된 75.2%를 달성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3분기에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교통량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다”면서 “다만 4분기에는 겨울철 사고와 위드 코로나로 인해 손해율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의 3분기 당기순이익 2199억원으로 전년보다 13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13억원으로 141.7%, 매출액은 3조7525억원으로 6.3% 각각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64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1855억원, 8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49.8% 늘었다.
DB손해보험은 실적 호조 요인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GA 1200% 수수료 제도시행 ▲과당경쟁 완화에 따른 사업비율 개선 등을 꼽았다. 종목별 손해율을 살펴보면 자동차보험이 6.0%p 감소한 77.9%를 기록했고 장기보험은 0.8%p, 일반보험은 6.9%p 각각 감소했다.
메리츠화재는 3분기 당기순이익은 17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2% 개선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5168억원으로 9.9%, 영업이익은 2421억원으로 57.5%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46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4%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4505억원, 6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와 41.6% 늘었다.
현대해상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86억원으로 작년보다 5.9% 플러스됐다. 매출은 3조8685억원, 영업이익은 2024억원으로 각각 7.7%와 1.3%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87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3.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1조4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개선됐으며 영업이익은 5704억원으로 20.9%가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일반·장기·자동차 부문에서 손해율이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사업비율도 낮아지면서 보험영업 중심으로 당기순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일반보험은 큰 고액사고 없이 합산비율이 약 15%p 개선됐으며 자동차의 경우도 태풍, 호우피해 등 계절적 요인에 의한 클레임이 전년대비 감소하는 등 사고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은 일시적 요인으로 인한 실적 개선이라며 보험료 인하보다는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적자가 올해만 3조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 보험 또한 적자가 심각하다”면서 “정비수가 인상과 물가상승을 고려했을 때 인하는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도 고려하고 있지만 내년에 대선과 지방선거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있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인하보다는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