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갈등으로 인한 흉기 난동 현장에서 경찰의 부실한 대응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과 함께 '여경 무용론'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가운데 경기도 양평에서도 이번 사건과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찰은 층간소음 갈등 사건에서의 경찰 대응과 양평 흉기난동 사건에서의 경찰 대응은 전혀 달랐다고 선을 그었다.
22일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쿠키뉴스를 통해 "여성 경찰관은 사건 현장에서 도망치지 않았다"며 "단편적인 영상만 보고 도망갔다고 하지만 사실 전략이다. 앞뒤로 왔다 갔다하면서 점점 포위망을 줄이고 피의자를 검거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여성 경찰도 당시 피의자를 검거하는데 엄청 공을 세웠다"며 "자신이 도망가는 여경으로 낙인이 찍혀 분노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격투를 할 때 앞으로 갔다 뒤로 물러났다 하는데 (단편 영상만 보고) 여경만 딱 찍어서 도망갔다고 하는건 사실관계와 맞지 않다"며 "영상을 보면 남경들도 (공격 중) 뒤로 물러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영상에서 여경이 '꺅' 소리를 질렀다고 하는데 확인해보니 해당 여경은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누가 소리를 질렀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현장엔 10명의 경찰이 있었으며 이중 직접적으로 피의자와 근거리서 격투를 벌인 경찰관은 6명이었다. 나머지 경찰은 원거리에서 주변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상황을 알려야 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임무를 해당 여경이 담당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된 이 사건은 지난 2일 경기도 양평터미널 근처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당시 양손에 흉기를 들고 지인을 위협하던 중국 국적의 남성은 경찰이 쏜 실탄에 맞고 제압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삼단봉과 테이저건으로 제압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실탄 4발로 체포할 수 있었다.
이후 유튜브에는 당시 상황 일부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은 여경이 뒤로 물러나는 모습에 "도망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최근 불거진 층간소음 사건과 엮여 뭇매를 맞았다. 이에 경찰이 "여경이 도망친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