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위원장께서는 계속 제가 말씀을 올렸는데 하루 이틀 좀 시간을 더 달라고 하셨다”며 “본인께서 최종 결심하시면 그때 올리도록 하겠다” 지난 2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
“나는 이미 할 얘기를 다했다. 더 할 말이 없다” 지난 22일 종로 광화문 사무실서 김종인 전 위원장
‘윤석열 선대위’ ‘원톱’인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가 어려울 듯 보인다.
24일에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합류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윤석열 대선후보측 권성동 사무총장이 은 24일 회동을 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했을 뿐이다.
현재 윤석열 후보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올 것으로 알려졌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등 인선 문제를 두고 선대위 합류를 사실상 거절한 상태다. 윤 후보 측도 김 전 비대위원장 없이 선대위를 구성한다는 방향이 이미 내부적으로 확고한 입장이다.
이러다 보니 윤 후보 측에서는 “후보는 할 만큼 다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김병준 전 위원장과 함께 김 전 위원장을 찾아가 양측의 관계를 개선하려 노력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이 자리에서 김병준 전 위원장은 “제가 잘 모시겠습니다”라며 김 전 위원장에게 고개를 숙였다고 한다.
그런데도 김 전 위원장이 21일 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인선까지 보류하라고 요구한 것은 도를 넘은 행태였다는 게 윤 후보 측의 생각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 몽니 때문에 부글부글 끓고 있다”며 “김 전 위원장만 아니었어도 윤 후보와 당지지율이 3%~5%는 더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의 몽니로 선대위 구성이 난관에 부딪혔고 후보의 권위도 흠이 생겼다”며 “도대체 누가 후보냐는 불만 등이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이참에 털고 가야지 또 선거중반에 부릴 그 몽니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왜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에게 팽을 당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된다”며 “이번에도 처신 문제로 팽을 당할 것 같다. 토사구팽은 이미 저축해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를 허수아비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자신의 악연을 선대위 구성에 관계시켜 후보의 통합선대위 구성을 막고 있다. 선거 캠프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김 전 위원장 전공이 몽니라 그는 토사구팽 예약자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다. 대통령이 된 후에 누가 저런 몽니를 당하고 있겠는가. 김 전 위원장의 토사구팽은 자업자득”이라며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배신당했다는 그의 말은 두 분 대통령이 그를 배신한 것이 아니라 그를 토사구팽 시킨 것이다. 그의 입장에서 그냥 배신당한 것처럼 말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일부 야당 지지자들은 “김 전 위원장은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 유전자의 소유자”라며 “선거철만 되면 나타나는 왕똥파리가 김 전 위원장이다. 그런 엉터리에 왜 당과 후보가 끌려 다니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며 김 전 위원장의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하면서 이 말에 해당자가 누구이겠냐고 반문했다.
“대통령 될 사람이 과거의 인연이나 개인적 친소관계를 생각하면 안된다. 냉정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말에 대통령만 빼고 거기에 선대위원장이라는 말을 집어넣으면 자기 얼굴에 침 뱉는 얘기 아니겠냐”고 비토했다.
한편, 윤 후보 측은 오는 25일 김 전 비대위원장의 합류와 상관없이 2차 선대위 구성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