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인한 사고는 그 원인을 예지, 예방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모든 화재로부터 100%로 안전하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화재는 우리의 안일한 의식의 틈 사이로 우리의 삶을 언제나 노리고 있다. 국민의 교육 수준이 올라가고 삶의 질이 향상됨에 따라 안전의식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과연 우리는 화재로부터 우리 삶을 스스로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가?
이미 화재가 진행되고 화재가 커지기 시작하면 불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져 나간다. 화재는 초기가 아닌 이상 그 피해를 감소할 방법도 없을뿐더러 이미 성장기 또는 최성기의 불길은 소방력으로도 제압하는 데 한계가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피해, 인명피해를 ZERO로 낮추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홍보가 그 주된 활동 일환이다.
주택용소방시설이란, 침실, 거실, 주방 등 구획된 내부공간에 건전지로 작동하는‘단독경보형감지기’와 세대별, 층별로 배치해야하는 ‘소화기’를 말한다. 2012년 2월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아파트가 아닌 일반주택에도 의무적으로 설치되어야 하며 특히, 2010년도 이전에 지은 기존주택도 모두 설치해야 한다.
주택용소방시설은 비록 최첨단의 전자장비로 운영되는 설비는 아니지만, 그 어떤 고가의 소방장비보다 효율적이며 확실한 효과가 있다. 실제로 주택용소방시설로 인한 화재 조기발견, 조기진화 하여 재산과 인명피해를 줄이는 사례가 국내·외로 빈번하다. 일찍부터 주택용소방시설 의무화를 한 선진국의 경우 그 효과는 눈에 띌 정도로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미국의 경우 주택용소방시설의 보급률을 94%까지 높인 이후 주택화재 사망자가 이전과 비교하여 50% 이상 줄었으며 영국의 경우 보급률을 81%까지 높인 이후 이전과 비교하여 33%로 감소하였다.
위의 사례가 말해주듯 주택용소방시설는 필수적인 부분이며 아직 그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국민에게는 충분히 홍보하여 할 필요성이 있다. 소방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화재로부터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홍보·교육에 만전에 기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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