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 시민단체가 옛 서남대학교 폐교 부지 매각 추진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남원청년문화희망포럼(이하 남원청년포럼)은 30일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 인사들과 연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서남대 폐교 부지 매각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서남대학교는 설립자의 공금횡령 등으로 지난 2017년 12월 13일 교육부로부터 학교 폐쇄명령과 학교법인 서남학원에 대한 해산명령이 내려져 이듬해 2018년 2월 28일 폐교됐다.
이후 학교법인인 서남학원에 대한 청산위원회가 구성되고, 서남학원이 보유한 자산에 대한 매각절차가 진행돼 광치동에 위치한 서남대 폐교 부지 40만 147㎡(12만 1천여평)와 건물 11개동도 매각절차에 들어갔으나, 2019년 10월 1일 진행된 1차 매각입찰(감정가액 237억여원)은 유찰됐다.
이에 서남학원 청산위원회는 올해 9월 다시 교육부로부터 재승인을 받아 폐교 부지를 매각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남원청년포럼과 시민들은 “학교시설과 무관하게 목적 없이 폐교 부지만 매각하려는 교육부와 서남학원 청산위원회의 매각 추진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학교부지가 시세차익을 노리는 부동산업자나 사이비 종교집단 등으로 소유권이 넘어가 대학시설이 아닌 타 용도로 도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교육 용도를 빙자한 연수원이나 사설학원 등 지역사회발전과 무관한 방향으로 전환될 경우 제2, 제3의 서남대 폐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서남대는 비록 폐교됐지만 남원시와 시민들은 서남대에 배정됐던 의대정원(49명)을 지키기 위해 국립의전원(공공의대)의 조속한 설립에 힘을 쏟았고, 서남대 부지에는 지역에 특성화된 대학을 유치하는데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남원청년포럼 윤승호 상임고문은 “서남대 부지 매각은 서두를 일이 아니며, 교육부가 국립대학인 전북대학교와 전북도 등에 부지를 무상으로 넘겨 새로운 대학을 유치하거나 최악의 경우 대학설립을 희망하는 또 다른 사학재단에 부지를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원시의회 양해석 자치위원장도 최근 시정질문을 통해 이환주 남원시장에게 서남대 부지에 대한 향후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북도의회 이정린 도의원은 지난 19일 남원청년포럼 토론회에서 서남대 부지 활용방안으로 서남대가 간호학과를 운영했던 만큼 도립대학이 없는 전북도가 서남대 부지에 간호계열 대학을 설립해 부족한 공공보건 간호인력을 수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남원청년포럼은 “정치권과 시민들이 연대 서남대 부지의 학교시설 용도 변경 불허와 활용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부지매각 반대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남원=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