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금리인상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소비자 혜택 줄어

카드사, 금리인상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소비자 혜택 줄어

기사승인 2021-12-01 05:00:01
금융위원회 블로그 제공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유력해지면서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 카드사들이 카드론(장기카드대출)금리 인상과 할인 혜택 축소 등에 나서고 있다.

1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표준등급 기준 카드론(장기카드대출) 평균금리는 12.09~14.73%를 기록했다. 7개사 평균값은 13.58%로 전월(13.17%) 대비 0.41%p 올랐다. 이달 초 우대금리(2%)마저 폐지되며 카드론 금리는 3%p 이상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비용인 카드채의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 또한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고, 앞으로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권금리도 오르고 있다”면서 “채권시장 금리가 올라가면 카드사의 대출금리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악화된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혜택이 많은 일명 ‘혜자카드’ 발급을 중단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BC카드를 제외한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국내 7개 전업카드사가 발급을 중단한 카드는 총 268종이다. 지난 2017년 93개, 2018년 100개에 불과했던 단종카드는 지난 2019년 202개, 2020년 202개로 늘고 있다.

무이자 할부 가맹점수도 대폭 줄었다.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사의 무이자 할부 가맹점 수는 2018년 382만개에서 지난 9월 315만개로 67만 곳이 줄었다.

수수료 인하 등으로 늘어난 신용판매 적자를 메우려면 무이자 할부 중단 등 소비자의 혜택을 줄일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혜택은 두더라도 주기적으로 하는 무이자 할부를 없애거나 혜택들을 줄이고 있다. 혜택을 줄이지 않으려면 연회비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출금리를 올리고, 카드 혜택을 줄여도 카드사의 수익성은 악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 인하로 결제 부문은 계속 적자를 본 상태다. 이를 대출 수익으로 상쇄해왔다”면서 “내년에 대출 규제가 더 강화되면 한도도 줄고 금리가 올라간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대출 수요가 줄면 대출로 인한 수익도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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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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