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수요를 파고든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인 것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특히 계절별 특색이 담긴 프로그램과 한층 보강된 기존 콘텐츠, 지역상생 운영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코로나 시대 지역 문화관광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지역 최초 계절별 프로그램 도입
경주엑스포대공원의 콘텐츠 중심 상설공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은 올해 초부터 이어졌다.
1998년 설립 후 최초로 민간콘텐츠 기업과 협업을 선언하고 '경주엑스포대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한 후 계절별 특색을 담은 프로그램을 쾌적하고 넓은 야외공간과 접목해 선보였다.
어린이날 시즌을 활용한 '봄 패밀리 페스티벌'이 시작을 알렸다.
지역 최초로 헤이지니 등 국내·외 인기 인플루언서가 총출동하는 '다이아 페스티벌'을 개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목을 받았다.
여름 '루미나 호러나이트'는 전국 최초 야간 체험형 산책코스인 루미나이트를 호러 콘셉트로 꾸미고 귀신 분장을 한 배우들을 곳곳에 배치, 스릴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가을 '루미나 해피 할로윈'은 하루 최다 1만명이 방문하고 운영 기간 동안 10만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주말은 물론 평일까지도 입장 행렬이 줄을 이었고 분장 체험, 코스튬 등 연계 콘텐츠를 즐기는 인파도 몰렸다.
겨울 프로그램 '겨울왕국'은 지난 11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인공 아이스링크,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꾸며진 루미나이트로 관람객을 맞는다.
올해 방문객은 37만명으로 추산된다.
◇상시 개장 콘텐츠 보강
계절별 프로그램과 함께 기존 프로그램들의 비약적인 발전도 힘을 더했다.
'상시 개장 콘텐츠 보강사업'을 통해 콘텐츠 완성도를 한 단계 높였고 신규 콘텐츠를 구축, 체험 만족도를 향상시킨 것.
화랑을 콘셉트로 한 어린이 체험 공간 '화랑아 놀자'는 실내·외 체험시설에서 뛰어놀며 주변에 꾸며진 화랑과 신라에 대한 설명을 통해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키즈 카페 형태인 이 곳은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입장권만으로도 무료 이용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끈다.
AR(증강현실)을 통해 즐기는 팽이놀이 등 전통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텐츠로 채워진 '우리놀이터'는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전하고 있다.
82m 경주타워 전망층에서 펼쳐지는 '신라천년, 미래천년' 영상도 새 단장을 마쳤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경주지역 15개 문화유적 복원이 완료된 후의 모습을 그래픽으로 재현한 '천년대계' 영상으로 재탄생해 다가올 감동을 미리 전한다.
신라 문화유산을 미디어 아트로 표현한 '찬란한 빛의 신라(타임리스 미디어아트)' 전시관은 성덕대왕신종의 울림을 화려한 빛과 조명 조형물로 표현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역상생 운영, 철저한 방역
지역상생을 위해 적극적으로 전개한 유관기관, 기업, 단체 등과의 상생협력도 호평을 받았다.
경주지역 호텔, 리조트 등 숙박업체들과 마케팅 협력을 추진하고 할인혜택 등을 제공, 관광객 유입을 꾸준히 유도했다.
경주엑스포대공원 관람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람객 78%가 경주엑스포대공원 방문 목적으로 경주를 찾은 것으로 집계돼 매력 있는 콘텐츠가 가진 힘을 증명했다.
또 92.5%가 경주 외 지역에서 방문했고 1박 2일 이상 일정으로 머무른 것이 70%를 넘어서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철저한 방역과 함께 야외공간을 활용한 효과적인 운영도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한몫했다.
계절별 프로그램 운영 기간 동안 공원 내 확진, 추가 전파 사례가 한 건도 없어 모범적인 운영으로 평가받았다.
입구 종합안내센터에서부터 전시관까지 여러 차례에 거쳐 손소독, 발열체크를 하는 등 꼼꼼하게 관리한 것이 주효했다.
이철우 문화엑스포 이사장(경북도지사)은 "경주엑스포대공원이 언제나 방문해도 늘 새로운 콘텐츠 중심의 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경북 문화관광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했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