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평론가 발언’, 저를 향한 것 아니다”

이준석 “尹 ‘평론가 발언’, 저를 향한 것 아니다”

기사승인 2021-12-27 19:44:25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 후보의 ‘평론가 발언’에 대해 “저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전했다.

이 대표는 27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밝혔다. 이날 정계 입문 10주년을 맞이한 그는 “10년 전 저를 영입한 사람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며 “이번에 박 전 대통령이 사면됐는데 특별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대선 선거 유세를 도왔는데, 현재 위치는 달라졌지만 제 역할을 다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캠프 핵심 관계자)’ 문제 이후 선대위의 변화 여부에 대해서 “바뀌는 모습이 조금씩은 보이지만, 조금 더 전폭적이고 속도감있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윤 후보는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서 비상 상황이고 가장 중요한 시기다.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의 발언이 이 대표를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고, 이 대표는 “당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며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제언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반박했다.

해당 사안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이 대표는 “해석이 많다 보니까 윤 후보가 저희 당 의원 중 한 분을 통해 저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했다”며 “오해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역시 이날 회의에서 "한 번 더 경고의 말씀을 드린다. 선거에 도움을 주겠다고 하는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것이 과연 선거에 도움 되는지 아닌지 냉정하게 판단하시고 발언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포괄적인 얘기라고 생각한다”며 “선대위를 그만 둔 뒤에도 김 위원장과는 자주 대화를 나눈다”며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 틀에서 최근에 선대위 관련해서 발언한 게 많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을 딱히 지적하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선대위 복귀 가능성은 일축했다. 이 대표는 “제가 기획하고 지휘하는 환경이 됐을 때 선대위 복귀를 고민하는 거지 현재는 기획이나 지휘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선거 승리를 위해서 여러 가지 제언을 하는 것”이라며 “몇몇 호사가들이 하는 ‘이준석은 대선에 지는 게 오히려 낫다’는 등의 얘기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회동에서 이 대표의 사퇴 이야기가 나왔다’는 사회자의 얘기에는 “내일(28)일 오전 9시 초선의원들과 자리를 하는데, 두루 친한 분들이기 때문에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당은 초선의원들이 절반이 넘기 때문에 굉장히 스펙트럼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성급한 분들이 사퇴 언급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도움이 안 된다는 건 당에 있는 모든 구성원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 대표는 전날 있던 김 씨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면서도 “의혹이 상당부분 해소됐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상대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에서도 지금까지 논란에 대해서 이 정도로 사과한 적이 없다”며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가 입장문만 읽고 질의응답을 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제 입장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언론을 상대하고 이런 것에 있어서 익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형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며 “언론이 관심을 가질만한 여러 가지 사실관계에 대한 질문은 추후 대변인들이 질문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이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정치멘토로 알려져 있던 김민전 경희대 교수가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했다.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이분의 성품이나 능력에 대해서 전혀 불신은 없다”면서도 “다만 이 분이 최근 부정선거 문제, 여성할당제 문제 등에 대해 발언했는데, 이런 부분이 의견 조율이 단일화 되었는 지가 궁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차피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은 후보가 알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의견을 남겨달라고 하고 협의 절차 마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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