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부실 작전주’에 빗대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후보는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및 증시대동제’에 참석해 “지금 잠깐 유행한다고 부실 작전주를 사면 나중에 엄청난 후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과거 작전주에 투자했다가 실패했던 경험을 꺼냈다. 그는 “제가 사실 수십년간 주식투자를 했던 사람”이라며 “처음에는 친구 얘기 때문에 이상한 주식을 해서 잠깐 이상한 혜택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첫 투자가 알고 보니 작전주였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한국 증시가) 정상 시장인 줄 알았는데 부실주, 작전주, 단타, 심지어 풋옵션 매도까지 하다가 외환위기(IMF) 때 굉장히 깔끔하게 제 재산을 정리해버렸던 기억이 있다. 정말 아픈 기억”이라며 “결국엔 자본시장을 믿고 우량주 장기투자를 통해 극복을 넘어서서 성과를 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우량 가치주’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밀짚모자는 한겨울에 사라는 얘기가 있다. 저평가된 우량주, 가치주를 사면 언젠가 오른다. 시장을 믿고 투자하길 기대한다. 저도 우량 가치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의 상징색인 ‘빨간색’ 넥타이와 마스크 차림으로 참석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원래 빨간색이 제 정체성에 잘 안 맞다. 근데 오늘 굳이 매고 온 이유는 올해 황소가 범을 밀어내고 불장이 되라는 격려의 취지로 매고 온 것”이라며 “혹시라도 오해가 없길 바란다”며 웃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