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결국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중도하차한다.
5일 국민의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는 오늘 오전 11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체한 선대위 자리를 최소 규모로 대체하는 내용의 선대위 쇄신안을 발표한다.
이 자리에서 새로 꾸려지는 선대본부를 이끌 선대본부장으로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 후보는 이틀 간의 장고 끝에 김 위원장이 제시한 실무형 선대위로 개편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이 주도권을 쥐는 방식으로 현재 혼란 상황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의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은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뿐 아니라 당 사무총장직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알려져 윤 후보의 부담을 덜어주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윤 후보가 김 위원장과 결별하는 결정적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이 전략도 정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캠프 통솔력 없는 것 확인됐다. 특히 당 내 잡음의 주 원인인 이준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불가 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오히려 김종인과 이준석 둘은 당 내 정치를 하고 대여투쟁에는 나서지 않았다. 또 김 위원장의 경우 엉뚱한 내각제 발언을 하면서 자기 정치를 했다. 게다가 후보를 연기자로 만들어 바보 취급해 리더십 무너뜨리는 등 선거운동 안하고 엉뚱한 생각을 했다. 윤 후보 몰래 선거캠프 가지고 역모 꾸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80대 고령으로 2030 트랜드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데다 민주화 경험 없고 경제 정책도 전무하다. 또 중도층 확장도 말장난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선대위 슬림화는 시대흐름”이라며 “선대위 헤드는 50대 원희룡 전 지사가 적합한 인물로 보여지며 원 전 지사가 이준석, 홍준표 견제에 강점이 있는 점도 이점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까지 당 안팎에선 ‘김종인 배제론’이 흘러나오는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대위 개편 진행 상황에 대해 “윤 후보가 생각 중에 있어 아직은 뭐라 얘기할 수 없다. 후보의 결심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윤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