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금리 상승 여파 등으로 추락했던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반등으로 나흘간의 하락세를 끊고 상승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79포인트(0.45%) 내린 3만6068.8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74포인트(0.14%) 하락한 4670.29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93포인트(0.05%) 오른 1만4942.83으로 거래를 마쳤다.
CNBC,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기술주는 이날 오전 장에서 약세를 보이다 반등했다. 장 초반 압박을 받았던 엔비디아(0.56%↑), 테슬라(3.03%↑), 애플(0.01%) 등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형 기술주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빨라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해지면서 연초부터 거센 매도세에 휩싸였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말 보고서에서 올해 연준이 3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올해 총 네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1.8%를 넘기며 기술주를 압박했으나 1.77% 수준으로 다시 내려왔다.
지난해 11월 최고점을 마감한 기록보다 9% 이상 낮아 조정 직전에 놓였던 나스닥은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국채 금리가 내린데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 등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종목을 살펴보면 게임사 테이크투 인터랙티브소프트웨어(TTWO)는 징가를 127억달러(약 15조2146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을 밝힌 이후 주가가 13.13% 급락했다. 징가 주가는 41.2% 상승했다.
Nike는 HSBC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 후 4.16% 하락했다.
운동복 제조사 룰루레몬 주가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4분기 실적에 타격을 주었다고 발표한 후 1.91% 내렸다. 의료 제품 제조업체이자 유통업체인 카디널 헬스는 공급망 문제가 의료 부문의 이익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힌 이후 5.92% 내렸다.
최근의 주가 하락세와 관련해 증시 전문가들은 상반된 의견을 내고 있다.
보스턴 프라이빗의 섀넌 사코시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를 통해 "경제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향후 몇 분기에 걸쳐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준금리 상승 등을 상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체이스 투자의 피터 투즈 대표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상황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할지 우려하고 있다"며 "기술주는 금리가 급격히 상승할 때 타격을 입는데 이는 미래의 수익과 현재의 가치가 더욱 의심받기 때문"고 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도 올해 강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내놨으면서도 "올해는 금리가 오르면서 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