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입 공동시험에 '광주 민주화운동' 나왔다

日 대입 공동시험에 '광주 민주화운동' 나왔다

세계사 과목, 1970~1980년대 민주화 운동 출제
지문에 "군 동원해 시민 시위대 진압"
"당시 대학생들 주장은?"...박정희·김대중 질문도

기사승인 2022-01-17 11:02:05
일본 고교생신문 캡처

일본의 대학 입시 시험인 '대학입학공통테스트'에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박정희·김대중 등 전직 대통령에 대한 문제가 실렸다. 

17일 일본 고교생신문에 따르면 2022학년도 대학입학공통데스트가 실시된 첫날인 15일 세계사 과목에서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문제가 출제됐다.

'세계의 민주화 역사'를 다루는 세계사A의 5섹션에서 B지문의 문제 4번과 5번이 1970~1980년대 한국 민주화 운동을 다뤘다. 

B지문에는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최규화 정부가 들어서고, 12·12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전국에 비상계엄을 확대해 김대중 등 야당 정치인들을 체포한 사건이 담겼다. 군부 쿠데타에 항거하기 위한 5·18 광주민주화 운동이 일어나자 군을 동원해 시민 시위대를 진압했다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지문에는 "1980년 후반부터 한국에서의 민주화가 진전됐으며, 광주에서의 항의 운동이 사건 당시 '폭도에 의한 소란'으로 몰렸지만 현재는 '민주화 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적혔다.  

4번 문제는 이 지문을 통해 당시 광주 민주화 운동에 나섰던 대학생들이 주장한 내용이 무엇인지와 공란으로 표시된 인물, 즉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맞춰야 한다. 5번은 '한국에서의 민주화'와 관련해 연관성이 있는 세계사상의 민주화 활동을 고르는 문제다. 

일본에서 활동 중인 홍이표 선교사는 전날 SNS에 대학입학공통테스트 외국인 감독관으로 참관한 사실을 알리면서 "시험 감독하다 말고 갑자기 문제에 몰입하며 가슴이 뜨거워지는 신비한 체험을 했다"며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님 생각도 났다"고 적었다. 

이어 "일본 정부의 문부성 수능 시험에도 등장하는 1980년 광주 민주화 항쟁의 역사.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입시 문제에까지 나오는 역사적 진실을 정작 한국 안에서 부정하는 자들이 있다"고 적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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