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82조에 블리자드 인수…메타버스 경쟁전 ‘활활’

MS, 82조에 블리자드 인수…메타버스 경쟁전 ‘활활’

기사승인 2022-01-19 10:49:45
마이크로소프트, 블리자드 인수.   마이크로소프트 블로그 화면 캡처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18일(미국 현지시간) 글로벌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1조9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치러진다.

MS는 이날 자체 블로그를 통해 “MS는 게임 개발과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퍼블리셔 강자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주당 95달러에 총 687억 달러의 금액으로 전액 현금으로 인수한다”고 밝혔다. MS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단숨에 텐센트, 소니 다음 가는 세계 3위 게임사(매출 기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인수 완료 시점을 MS의 2023년 회계연도가 끝나는 오는 내년 6월 말 이후로 보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MS는 액티비전·블리자드·킹 스튜디오가 보유한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시’ 등 명작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얻게됐다. 또한 전 세계에 있는 1만여 명에 달하는 게임 개발 인력도 확보한다.

CNBC방송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IT 산업 역사상 최고액 인수합병이다. 종전 기록은 2016년 델(Dell)이 데이터 스토리지업체인 EMC를 인수할 때 지출한 670억 달러다.

MS는 2010년대부터 꾸준히 게임 산업 강화에 힘써왔다. 2014년 ‘마인크래프트’ 개발사인 스웨덴 모장을 25억 달러에, 지난해 ‘엘더스크롤’ 등을 보유한 베데스다의 모기업 제니맥스미디어를 75억 달러에 각각 사들였다. 보유한 게임 라인업이 늘어나면서, MS의 콘솔 서비스 ‘엑스박스’의 시너지도 강화됐다. 이번 거래까지 성사된다면 모바일, PC, 콘솔, 클라우드 등에 걸친 시너지를 통해 게임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인수를 통해 MS는 메타버스 주도권 쟁탈전에 본격 가세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인수로 MS가 메타버스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메타버스 생태계 구성을 위해서는 플랫폼과 유수 IP 보유가 필요하다. 블리자드는 멀티플레이를 위한 플랫폼 ‘배틀넷’과 유명 IP를 다수 가지고 있다. MS도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블리자드를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은 “게임은 오늘날 모든 플랫폼에 걸쳐 가장 역동적이고 신나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장 먼저 메타버스의 가치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인물이다.

이제 MS는 애플, 메타(前 페이스북) 등의 빅테크 기업과 메타버스 생태 선점을 두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들은 이미 메타버스로 체제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블리자드의 주가는 장 초반 30% 이상 급등했고, 종가는 25.88% 상승한 82.31달러다. 반면 MS의 주가는 이날 2.43% 하락한 302.65달러에 마감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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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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