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성상납 의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율에 최대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거가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 이 대표의 경찰조사가 설 전후 민심을 흔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서울경찰청 반부패 공공범죄 수사대는 오는 25일 이 대표를 고발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관계자를 소환해 고발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이 대표를 상대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인 조사 이후에는 피고발인 조사가 이뤄지는 만큼 이 대표의 피고발인 조사는 설 전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 성상납 의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1야당 대표가 관련 내용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그림이 연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를 약 한 달 반 남긴 상황인 데다 가족 단위로 모이는 설 명절을 앞둔 시기인 탓에 더욱 예민한 상황이다. 아울러 여당이 이를 활용해 지지율 반전의 계기를 삼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른바 ‘이준석 리스크’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6일 의원총회에서 윤 후보와 끌어안으며 화해하는 듯했지만 당내에서는 이후 행보 역시 발목잡기라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 추이가 이어지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 없이도 폭넓게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며 반대입장을 고수했다. 또 익명의 논객들이 3대 3으로 토론을 벌이는 JTBC 가면토론회에서 ‘마라탕’이라는 닉네임으로 나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를 맹렬히 비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재 당 내부가 이 대표의 경찰조사 예고로 초긴장 상태로 돌입했다”며 “윤핵관 문제로 시끄러웠던 시기보다 이 대표의 성핵관(성상납 의혹 핵심관계자) 때문에 더 시끄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가 성상납 의혹으로 구속될 경우 설날 민심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평론가도 제1야당 대표의 의혹과 수사만으로도 윤 후보의 지지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종구 시사평론가는 “제1야당 대표의 의혹과 수사가 국민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단체는 진보단체도 아닌 대표적인 보수단체 가세연”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해소를 위해서는 이 대표가 성실히 수사에 임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