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세종 된 오미크론, 1만명 '코앞'...대응단계 가동

우세종 된 오미크론, 1만명 '코앞'...대응단계 가동

24일 오후 9시 기준 7437명
25일 신규 확진 9000명 안팎 전망도

기사승인 2022-01-25 07:50:13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23일 오후 서울 응암동 불광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박효상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되면서 확진자 규모가 폭증했다. 25일 신규 확진자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9000명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26일부터 조기 진단과 치료에 초점을 둔 새로운 방역체계인 '오미크론 대응단계'를 가동키로 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총 7437명으로 집계됐다. 동시간에 7000명대 확진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자정까지 발생할 확진자를 포함하면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역대 최다 기록은 지난달 15일 7848명이다. 이날 사상 처음 신규 확진이 9000명 안팎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은 국내에서 우세종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설 연휴를 앞두고 오미크론 감염자의 주간(17~23일) 검출률은 50.3%를 기록했다. 전주 26.7%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었다. 

지금 같은 확산세가 유지되면 금주 내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번 설 연휴에 대규모 인구가 각 지역으로 대거 이동한다는 점이다. 감염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오미크론 변이가 전국으로 번져 대규모 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 수는 38% 급증했다. 

정부는 선택과 집중을 선택했다. 방역·의료 여력을 모든 확진자에게 집중할 수 없다고 판단, 고위험군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초점을 맞춰 오미크론 대응단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정부는 26일부터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오미크론 우세화가 먼저 시작된 4개 도시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60세 이상 고령층, 밀접접촉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만 시행한다.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은 신속항원검사나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왔을 때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르면 이달 말 전국으로 이같은 지침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또 전국 모든 지역에서 자가격리 기간도 단축·조정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백신 접종완료자(2차 접종 후 90일이 지나지 않았거나 3차 접종 후 14일이 지난 사람)인 경우, 현행 10일이 아닌 7일 동안만 자가격리를 하면 된다. 접종 완료자가 아니면 확진시 10일간 격리해야 한다. 

밀접접촉자의 경우에도 접종완료자는 격리 없이 7일간 수동감시로 전환되고, 미접종자는 7일간 격리해야 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설 연휴 특별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통해 "이번 설에도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본인이나 연로하신 부모님께서 3차 접종을 마치지 못하셨다면,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고향 방문을 피해 달라. 불가피하게 고향을 방문해야 한다면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3차 접종을 마쳐달라"고 당부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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