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침묵·관망’ 강 건너 불구경...‘이재명 급박’

靑, ‘침묵·관망’ 강 건너 불구경...‘이재명 급박’

文 중동 순방 후 일정 취소
황장수 “침묵하면서 반이재명 친문에 힘 실어” 

기사승인 2022-01-27 06:00:1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불교계의 갈등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불교계의 사과 요구에도 문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교계와 민주당 갈등에 청와대가 관망하면서 반이재명 친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22일 중동지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신년기자회견을 취소하고 25일까지 재택근무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와 김부겸 국무총리 주례 회동도 전부 취소됐다.

문 대통령은 귀국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틴닛한 스님의 죽음에 대한 애도글만 남겼다. 불교계가 요구한 현 정부의 종교 편향과 관련된 사과는 없었다. 문 대통령은 “세계적인 불교지도자이자 평화운동가인 틴닛한 스님이 열반했다”며 “스님의 족적과 어록 가르침은 사람들의 실천 속에서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불교계는 21일 서울 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열고 현 정부의 종교 편향을 지적하고 나섰다. 조계종과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문 대통령의 사과 △종교 편향과 불교 왜곡 방지를 위한 차별 금지법 제정 △전통문화유산 보존과 계승을 위한 특단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당시 현장에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사과를 하기 위해 참석을 하려고 했지만 승려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결국 송 대표는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과 입장문을 낭독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갈등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불교계에 사과하지 않는 것을 두고 사태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또 침묵과 관망을 통해 반이재명 친문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황장수 정치평론가는 26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불교계 반발의 경우 대통령 사과가 나오면 진정될 수 있는 국면이지만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임기 말에 여러 가지로 부담스러운 이재명을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취소한 것을 두고 “문 대통령이 대외 접촉을 줄이고 선거 관련 부분도 일절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침묵과 관망을 통해서 반이재명 친문파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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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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